요리

지금은 소스 전성시대

해암도 2018. 7. 5. 07:04


                  

집에서도 레스토랑 못지않게 고급 요리를 완성하게 해주는 훌륭한 조력자, 요즘 소스에 대하여.

사진 셔터스톡, 이금기소스(shop.lkkkorea.com), 마켓컬리(www.kurly.com), 청정원(www.chungjungone.com), 폰타나(www.fontanastyle.com)
참고도서 <소스 수첩>(우듬지)
2018, 소스의 진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도 해외 다양한 현지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 소스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기본적인 한식, 양식에서부터 중식, 일식, 동남아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소스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소스가 앞 다투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대상 청정원이 새롭게 선보인 ‘월드테이블 커리 소스’ 라인은 각국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정통 커리 소스다. ‘치킨티카 마살라커리’ ‘게살 뿌팟퐁커리’ ‘병아리콩 빈달루커리’ ‘치킨 마크니커리’ ‘비프 코르마커리’ 등 제품명부터 인도와 태국 느낌을 물씬 풍긴다.
 
세계 각 지역 정통의 맛을 추구하는 브랜드 ‘폰타나(Fontana)’ 역시 ‘시칠리아 피칸테 크림 파스타소스’ ‘아브루초 피칸테 알리오올리오 파스타소스’ ‘볼로냐 베이컨 볼로네제 파스타소스’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파스타 소스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베네치아 지역의 정통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특히 원재료를 풍부하게 담아내 깊고 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파스타 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 재료 중 하나인 새우를 사용해 맛과 식감을 한층 더 높였다. 현지의 매운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페페론치노를 넣어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130년 전통의 홍콩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 또한 시그너처 소스인 굴소스 외에도 ‘레몬 치킨 소스’ ‘허니갈릭 폭립 소스’ ‘몽골리안 비프 소스’ 등 중식 간편 소스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간편 소스는 그대로 요리에 곁들여 먹거나 다른 재료와 혼합해 새로운 소스를 만들 수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아이디어 가득한 간편 소스 활용 레시피도 함께 제안해 요리에 재미를 더한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핫하게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프리미엄 마켓 마켓컬리에서도 소스 코너를 더욱 강화했다. 국내에서부터 해외 주부들에게 입소문 난 유명 소스를 선정해 판매하고 있으며, 아직 낯선 이색 소스도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사이트에는 소스 활용 레시피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런 간편 소스는 별다른 추가 양념 없이도 바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요리 초보에게는 자신감을, 요리 베테랑에게는 간편함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맛’과 ‘간편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우리 소스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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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어디에서 왔지? ‘소스(sauce)’는 본래 ‘소금 친(salted)’이라는 뜻의 라틴어 ‘살사(salsa)’가 프랑스로 건너가 생긴 말로, ‘살수스(salsus)’ 또는 ‘살(sal)’에서 유래했다. 소스는 사전적 의미로는 맛이나 색을 내기 위해 각종 요리에 첨가하는 액상 또는 반유동 상태의 배합형 액상 조미료다. 종류만 해도 500여 종에 달하며 나라별로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소스는 나라마다 표현이 다른데, 우리는 ‘양념’, 프랑스·영국·일본에서는 ‘소스(sauce)’, 이탈리아·스페인에서는 ‘살사(salsa)’, 독일은 ‘조제(sosse)’ 등으로 불린다.
 
소스는 수렵생활 시절을 지나 어느 정도 요리를 할 수 있는 형태의 식사를 했을 때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냉장기술이 없던 당시에 약간 변질된 음식의 맛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고, 품질이 좋지 않은 고기의 맛을 돋우기 위해 조리사들이 만들어냈다는 설도 있다.
 
21세기 접어들어 재료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조리법과 음식을 선호하게 됐고, 그에 따라 소스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소스의 기능은 요리에 어울리는 맛을 첨가하는 것.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소스는 메인 요리와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요리가 흰색을 띠면 흰색 소스, 갈색을 띠면 갈색 소스를 제공한다. 단순한 요리에는 단순한 소스가 원칙이며, 색이 안 좋은 요리에는 화려한 소스를, 간이 약한 요리에는 강한 소스를, 식감이 팍팍한 요리에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소스를 사용해 메인 요리와 조화를 이루게 한다.
 
소스는 요리의 맛과 향기, 형태, 색, 농도를 결정할 뿐 아니라 소화 작용을 돕는다. 요리의 맛을 압도하는 향신료 냄새가 나거나 소스의 농도가 너무 묽어 메인 요리의 맛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해서는 안 된다. 소스의 농도는 알맞게 흐르는 정도가 좋으며 윤기가 돌아야 한다.

소스와 드레싱의 차이점은? 소스는 우리말로 ‘양념장’이고, 일본말로는 ‘타레’라고 한다. ‘살사’라는 용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주로 쓰고, ‘드레싱’은 특별히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샐러드에 곁들이는 것을 말한다. 유럽에서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소스’라고 한다.

조미료, 양념, 양념장의 차이점은? 조미료는 소금, 후추, 설탕, 고춧가루 등 요리의 기초가 되는 것이고, 양념은 조미료를 두 가지 이상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고추장, 된장, 간장, 식초, 젓갈 등이다. 양념장은 발효 양념의 조미료나 그 밖의 재료를 넣어 소스처럼 요리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집에서 만나는 셰프의 소스
 
이제 레스토랑이 아닌 집에서도 유명 셰프의 소스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맛깔난 밑반찬으로 백화점 식품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자언니네 대표 선미자 요리연구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특제 멀티 소스’를 제품으로 출시했다. 특제 멀티 소스 하나면 멸치볶음, 오징어진미채볶음, 메추리알조림 등 언제나 든든한 냉장고 속 밑반찬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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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맛이 담긴 맛깔난 밑반찬을 만들 수 있는 선미자 ‘특제 멀티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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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배예환 셰프가 곧 출시할 ‘레드칠리 소스’와 ‘허니브라운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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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일식 맛집 유노추보의 유희영 셰프가 만든 셰프메이드 소스들.

가로수길 퓨전일식 맛집 ‘유노추보’의 유희영 셰프도 자신만의 특급 비법을 담은 ‘셰프메이드’ 소스 라인을 선보였다. 생선구이를 비롯해 각종 조림에 사용할 수 있는 ‘데리야키 소스’에서부터 유노추보의 베스트셀러인 ‘갈릭스테이크와 함박스테이크 소스’, 마른 표고버섯과 디포리, 건새우, 가쓰오부시 등에 숙성 간장을 넣어 만든 ‘메밀 소스’, 그리고 나물무침, 콩나물밥 양념장 등에 곁들이면 좋은 ‘나물무침 소스’까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드레싱델리 로드숍을 오픈한 ‘소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배예환 셰프도 오렌지, 오리엔탈, 라임핑크 등 방금 갈아 넣은 듯 신선함이 살아 있는 다양한 샐러드 드레싱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레드칠리 소스’와 ‘허니브라운 소스’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스들을 홈쇼핑에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
 
편의점 CU 또한 백종원과 손잡고 ‘백종원 만능 소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인스턴트 짜장과  차원이 다른 신선함으로 집에서도 중국집 부럽지 않은 깊은 짜장 요리의 맛을 낼 수 있는 ‘만능짜장 소스’, 한국인이 사랑하는 매콤한 양념의 맛을 오랜 연구 끝에 황금비율로 탄생시킨 ‘만능양념 소스’, 흰 쌀밥에 쓱쓱 비비기만 해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는 ‘만능볶음고추장 소스’ 등 종류 또한 다양하다.
 

맛있게 즐기는 소스 활용법
 
아무리 좋은 소스도 정확한 레시피를 따라 잘 만들어야 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인기가 좋은 ‘명란마요네즈’. 온라인 프리미엄 마켓 마켓컬리에서는 셀러리나 당근을 찍어 먹는 디핑 소스로 활용하면 스틱 채소를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슬고슬 갓 지은 밥 위에 올려 명란마요덮밥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 마키나 김밥 안에 넣어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고소하고 감칠맛을 지닌 마요네즈는 서양 소스지만 우리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익숙한 식재료다. 마요네즈 또한 종류별로 구비해놓으면 집에서도 다양한 이색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마요네즈는 깨끗하게 손질한 채소를 콕 찍어 먹기만 해도 맛있다. 겨자씨가 톡 쏘는 디종 마요네즈는 머스터드가 들어가 대부분의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지만 샌드위치에 바르거나 해산물 요리에 곁들여도 좋다. 매콤한 멕시코 고추인 체폴레 마요네즈는 생선 요리나 구운 옥수수 위에 듬뿍 끼얹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동서양의 향을 모두 지닌 스리라차 마요네즈는 캘리포니아 롤이나 반미 샌드위치 등 이국적인 요리에 사용하면 부드러운 질감과 톡 쏘는 향을 더한다.
 
 
 
쟁여두고 싶은 시판 소스 쇼핑

마켓컬리 혼신마켓 명란마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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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의 짭조름한 맛이 마요네즈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함께 첨가된 고추냉이가 뒷맛까지 깔끔하게 잡아주는 혼신마켓의 명란마요네즈. 200g 6천5백원.
 
 
청정원 스파이시 팟타이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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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산 타마린드 소스에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와 코코넛 슈거 그리고 땅콩을 더해 만든 오리지널 스파이시 파타이 소스. 태국 정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태국 현지의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의 파타이를 즐길 수 있다. 380g 6천9백50원.
 
 
폰타나 볼로냐 베이컨 볼로네제 파스타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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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토마토 소스에 볶은 고기, 베이컨을 넣어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모두 살린 볼로냐식 파스타 소스. 440g 7천1백80원. 
 
 
이금기 중식 대표 간편 소스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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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치킨 소스’는 레몬과 매실의 상큼한 향을 살린 소스로 닭고기 요리나 두부, 과일 드레싱으로 잘 어울리며, 겨자나 요거트를 추가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허니갈릭 폭립 소스’는 꿀과 마늘을 넣어 볶음 요리, 각종 육류에 찍어 먹으면 좋다. ‘몽골리안 비프 소스’는 마늘과 함께 이금기 굴소스가 함께 들어가 단맛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각 80g 1천2백원.
 
 
마켓컬리 써 켄싱턴 마요네즈 & 스페셜 소스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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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방사 유정란을 쓰고 인공색소와 보존료를 넣지 않았다. 부드러운 해바라기씨 오일에 자연 방목한 달걀을 넣고 시트러스의 반짝이는 풍미를 더한 클래식 마요네즈부터 겨자씨를 잘게 부숴 만든 홀그레인 머스터드의 톡 쏘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디종 마요네즈, 향이 강한 멕시코 고추인 치폴레로 만든 강렬한 맛의 치폴레 마요네즈, 부드러운 마요네즈에 태국의 소스인 스리라차가 들어가 매콤한 맛을 더한 스리라치 마요네즈, 그리고 마요네즈, 겨자, 케이퍼, 오이, 허브 등을 섞어 만든 레물라드 소스가 떠오르는 스페셜 소스까지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요네즈 소스가 있다. 각 295㎖ 1만2천9백원.
 
 
이금기 치우챠우 칠리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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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고 짭조름한 칠리소스로 홍콩으로 넘어온 중국 이민자들 사이에서 어묵국수에 넣어 먹는 소스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면 요리 등에 첨가해 먹거나 딤섬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홍콩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항상 놓여 있는 인기 소스다. 205g 4천5백원.
 
 
폰타나 아브루초 피칸테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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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육수의 깊은 맛에 마늘과 페페론치노의 매콤한 맛을 더한 베네치아식 파스타 소스. 430g 7천1백80원.
 
 
청정원 홀스래디쉬 스테이크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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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통 방식 그대로 만들었으며, 부드럽게 매운 홀스래디시에 정통 화이트 와인으로 풍미를 더한 화이트 스테이크 소스다. 훈제연어나 연어 스테이크의 디핑 소스로 좋고, 정통 쇠고기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205g 2천9백원.



  woman.chosun.com    진행 : 박미현                      조선일보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