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선 중국을 대표할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 상품으로 '모바일 결제'가 등장했다.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라는 정치 이슈에 묻혀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위안화 굴기(崛起)'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양회 앞 업무 보고에서 "중국이 고속철,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공유 경제 등에서 세계적 흐름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 네 가지를 중국 언론은 '중국의 신(新) 4대 발명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전자상거래와 공유 경제는 모바일 결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 결국 모바일 결제가 나머지 셋을 압도한다.
리커창 총리의 보고를 이어받아 양회에선 왕징우(王景武) 인민대표, 허창(賀强) 정협위원 등이 세계 1위가 된 중국 모바일 결제의 해외 진출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중국 표준'의 모바일 결제가 '세계 표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비자, 마스터 카드 등 과거 서구가 개발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바일 결제 해외 진출은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도 했다.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支付寶), 위쳇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 등 모바일 결제는 중국에서 완벽하게 대중에 보급됐다. 스마트폰 앱을 켜서 노점에서 호떡을 사먹고, 공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세뱃돈도 준다. 2014년 약 10조위안이던 중국의 모바일 결제 금액은 지난해 203조위안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미국 등을 제치고 이미 세계 1위다.
중국식(式) 모바일 결제는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돼 매우 간편하다. QR코드는 종이나 화면의 작은 사각형 모양 안에 격자 무늬를 넣어 가격 정보 등을 담은 것이다. 상점에 결제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아직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선 중국식 모바일 결제를 선호한다.
여기에다 한 해 1억3000만명 넘는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은 중국 모바일 결제의 전도사다. 이들은 중국에서 이미 익숙한 알리페이 등을 해외에서도 사용한다. 과거 위안화 굴기는 중국 정부가 기업을 내세워 억지로 위안화 무역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론 모바일 결제처럼 바닥부터 훑어서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을 늘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사용이 늘면 중국이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강도가 세지고 중국 통화정책의 입김도 강해질 것이다. 우리도 인터넷 은행 규제 등을 풀어 중국 모바일 결제에 맞설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양회 앞 업무 보고에서 "중국이 고속철,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공유 경제 등에서 세계적 흐름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 네 가지를 중국 언론은 '중국의 신(新) 4대 발명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전자상거래와 공유 경제는 모바일 결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 결국 모바일 결제가 나머지 셋을 압도한다.
리커창 총리의 보고를 이어받아 양회에선 왕징우(王景武) 인민대표, 허창(賀强) 정협위원 등이 세계 1위가 된 중국 모바일 결제의 해외 진출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중국 표준'의 모바일 결제가 '세계 표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비자, 마스터 카드 등 과거 서구가 개발한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모바일 결제 해외 진출은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도 했다.
알리페이(중국명 즈푸바오·支付寶), 위쳇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 등 모바일 결제는 중국에서 완벽하게 대중에 보급됐다. 스마트폰 앱을 켜서 노점에서 호떡을 사먹고, 공유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세뱃돈도 준다. 2014년 약 10조위안이던 중국의 모바일 결제 금액은 지난해 203조위안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미국 등을 제치고 이미 세계 1위다.
중국식(式) 모바일 결제는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돼 매우 간편하다. QR코드는 종이나 화면의 작은 사각형 모양 안에 격자 무늬를 넣어 가격 정보 등을 담은 것이다. 상점에 결제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 애플페이나 삼성페이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아직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선 중국식 모바일 결제를 선호한다.
여기에다 한 해 1억3000만명 넘는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은 중국 모바일 결제의 전도사다. 이들은 중국에서 이미 익숙한 알리페이 등을 해외에서도 사용한다. 과거 위안화 굴기는 중국 정부가 기업을 내세워 억지로 위안화 무역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론 모바일 결제처럼 바닥부터 훑어서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을 늘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사용이 늘면 중국이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강도가 세지고 중국 통화정책의 입김도 강해질 것이다. 우리도 인터넷 은행 규제 등을 풀어 중국 모바일 결제에 맞설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
조선일보 방현철 경제부 차장 입력 : 20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