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이전 연구들과 상반되는 대담한 주장도 적지 않다. 기존 연구들은 인간이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저자는 인간이 가지지 못했던 능력을 빌려와서 '살아있는 도구'로 쓰기 위해 가축화했다고 반박한다. 냄새로 먹잇감을 추적하는 능력, 먹잇감을 둘러싸고 위협해서 붙잡아두는 능력, 필요시 먹잇감을 직접 공격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은 입증된 사실보다는 가설 수준으로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영장류는 눈꺼풀 때문에 시선의 방향을 알아챌 수 없는 반면, 인간은 흰자위가 드러나기 때문에 멀리서도 어디를 보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어서 의사소통에 유리했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반려견을 바라보면서 유대감을 느끼거나 즐거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는 단순히 개 덕분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가설이다. 역시 방송 프로그램 제목처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또 다른 영장류는 눈꺼풀 때문에 시선의 방향을 알아챌 수 없는 반면, 인간은 흰자위가 드러나기 때문에 멀리서도 어디를 보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어서 의사소통에 유리했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반려견을 바라보면서 유대감을 느끼거나 즐거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는 단순히 개 덕분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가설이다. 역시 방송 프로그램 제목처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입력 :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