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中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설에 출렁이는 업계

해암도 2017. 9. 11. 13:18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 빗썸]

최근 1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 빗썸]


중국에서 당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가상화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지 "당국이 중국 내 거래소에 영업 중단 지시"
로이터통신 "영업 중단설 사실 여부 확인 안 돼"
거래소 측 "중단 통보 받은 바 없다…공식 발표 기다려야"
닛케이 "19차 당대회 앞두고 금융 안정성 제고 목적"


8일 중국 금융전문 매체 차이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규제 당국이 중국 전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영업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며 거래소 폐쇄설을 최초로 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위안화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20% 급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세가 요동쳤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해당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전문가들은 완전 폐쇄가 아닌 일시적인 영업 중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OK코인의 대변인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훠삐(火币), BTC차이나 등 다른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도 당국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이 세 거래소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일 실시한 가상화폐공개(ICO, 새 화폐를 공개하고 자금을 유치하는 행위) 금지도 한시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후빙(胡滨)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6일 중국중앙(CC) TV 인터뷰에서 "ICO 금지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금지라기보다 ICO와 관련된 규제가 마련될 때까지 잠시 정지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자신의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에 거주하는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자신의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거래소 운영 전면 중단라는 초유의 카드까지 내비치며 가상화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내달 18일 개최되는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 비율과 과열된 부동산 투자, 심각한 해외 자본 유출 등으로 인해 금융 안정성이 부족한 '거품 경제'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를 차단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등 제19차 당 대회에 앞서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려 안간힘을 써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상화폐 규제도 금융 안정성 확보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국적이 없는 통화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중국 위안화를 해외로 유출하는 창구로 악명이 높다. 중국 내 거래소를 이용하면 누구나 간편하게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이 비트코인을 달러 등 외환으로 환전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