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1994년부터 외국어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학에선 영어만으론 강의도 못 한다. 외국어는 반드시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써야 한다. 그래서 컴퓨터도 l'ordinateur (로르디나퇴르)라 한다.
그런데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레드라인은 ICBM에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 몇 %가 ICBM과 red line을 알까? 대륙간탄도미사일, 금지선이라 하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데 왜 굳이 영어로 할까?
그런데 한국 대통령은 "북한의 레드라인은 ICBM에 핵무기를 탑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 몇 %가 ICBM과 red line을 알까? 대륙간탄도미사일, 금지선이라 하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데 왜 굳이 영어로 할까?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 왕따'란 우리말을 놔두고 엉터리 영어로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주당 대표를 두고 '언콘트롤러블'하다고 했다. 통제 불능이란 우리말을 몰라서 그랬을까?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 TF를 구성한다고 한다. 전담반이라 하면 될 걸 미국서도 잘 쓰지 않는 task force를, 그것도 줄여서 TF라 한다.
KT라는 기업체의 한국 명칭을 본 일이 없다. 어느 대학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가 있다. 국제정보교류학부라 하면 안 되나? 많은 사람이 '귀띔' 대신 tip이란 영어를 쓴다. 하지만 tip에 또 다른 뜻이 있어 듣는 이가 혼동하기 쉽다.
한 신문은 어느 기자 직책을 '내셔널 부데스크'라고 적어 놓았다. '부데스크'란 영어 단어가 있나 의아하다. '부'는 부(副)일 것이고 데스크는 신문사의 한 부서 또는 부장일 테니 부데스크는 차장을 가리킬 것이다. 그렇다면 '내셔널 부데스크' 대신 '국내뉴스부 차장'이라 하면 누구나 쉽게 알아볼 것이다.
한 신문은 어느 기자 직책을 '내셔널 부데스크'라고 적어 놓았다. '부데스크'란 영어 단어가 있나 의아하다. '부'는 부(副)일 것이고 데스크는 신문사의 한 부서 또는 부장일 테니 부데스크는 차장을 가리킬 것이다. 그렇다면 '내셔널 부데스크' 대신 '국내뉴스부 차장'이라 하면 누구나 쉽게 알아볼 것이다.
'흉내 낸다'는 우리말 놔두고 일본식 영어 '코스프레'라 하고 '자체 감사'라 하
면 될 걸 '셀프 감사'라 한다. 또 '슬라이드' 대신 PPT란 전문용어를 쓰고, '학교 앞'이라 하면 될 걸 '스쿨존'이라 쓰는 등 수없이 많다. '잘했다' '최고다'란 뜻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걸 영어로는 'thumbs-up'이라 하는데, 이것 대신 순수한 우리말 '엄지 척'이라 하는 건 칭찬할 만하다.
제발 영어 남용 삼가고 우리말 좀 사랑하자.
조선일보 조화유 재미 저술가 입력 : 20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