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BC 선정 1위 영화, 나를 가장 "자극" 한 것

해암도 2016. 9. 13. 06:54

* BBC가 이번에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중 1위로 선정한 < 멀홀랜드 드라이브 > 리뷰를 픽펜에 옮깁니다. 예전에 개인 블로그에 비밀글로 작성했던 내용입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년작이다.
주요 인물은 두 여인(베티, 리카)이나 등장인물을 모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다.

베티와 리카 뿐만 아니라 베티의 이모, 아파트 매니저, 카밀라, 다이앤, 영화감독, 감독의 아내, 감독 아내의 내연남, 감독 여비서, 마피아, 노부부, 카우보이맨, 해괴한 몰골의 거지, 마약상, 오페라 배우, 청부업자 그리고 어이없는 죽음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리타(지어낸 이름)의 지갑 속에서 엄청난 돈다발이 나온다. 그리고 돈다발 아래에 있던 파란 열쇠

등장인물말고도 영화 속 장치와 메타포들이 너무 많다. 혼란스럽다. 그 파란색 열쇠... 미스테리한 이 파란 열쇠가 영화의 키일까?

145분 동안 개연성이 있는 듯 없는 듯 명확하지 않은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리고 후반부 10여분 동안 감독은 해답으로 이끄는 모든 것을 쏟아낸다.

감독은 어떻게 참았을까? 그의 독특함과 인내심으로 관객은 런닝타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한 해석 블로그 글이 많다.
같은 상징성도 다르게 해석한 부분도 많다.

그만큼 이 영화는 열려있다. 해석 글을 읽지 않고 영화를 먼저 보는 걸 추천한다.

이 영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모두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모두가 궁금해 할 것이다.

충분히 혼란스러워하고 충분히 궁금해 하고,
영화의 수 많은 메타포와 상징들을 정리해보자.
결말 해석 검색은 그 때 해도 늦지 않다.

이 영화에서 '나를 가장 자극한 것'은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하자.

나를 가장 자극한 것은 파란 상자가 나타나는 오페라 홀에서 울려퍼진 독백이다.


* 이번 기회에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다시 시청해볼까 합니다ㅎㅎ
나오미 왓츠가 정말 예쁘고 그녀의 놀라운 연기력이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는 영화에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의 추악한 자신의 모습!
여러분이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가에 따라서 각자에게 다른 해석이 가능한 영화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