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822

백세인 세포도 ‘젊은 줄기세포’로...노화 장기, 회춘 길 열렸다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 혁명] 세포 공장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존 방식은 난자에서 본래 있던 핵을 빼고, 다른 사람(공여자) 세포의 핵을 넣은 후, 전기 자극을 주면, 생명체 원시 단계인 태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식이었다. 그러면 핵 공여자와 동일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경천동지할 사건이 벌어졌다. 굳이 다른 개체의 난자나 핵을 이용하지 않고도 단순한 조작을 통하여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여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이 창안됐다. 일본의 신야 야마나카 박사는 유전자를 움직이는 유전 전사 인자 4가지를 일반 세포에 주입하여 만능 유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 자란 세포를 난자 없이 태아 단계로 되돌린 역분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방식의 만능 유도 줄기세포 창안은 생명 현상이 의외로 단순 명료..

의학상식 2023.08.17

알코올 중독 원숭이, 뇌 시술했더니 알코올 섭취량 90% 줄었다

실험용 붉은털원숭이(rhesus macaque)/조선일보 아카이브 파킨슨 병 치료에 사용되는 뇌 시술을 통해 알코올 중독 원숭이의 알코올 섭취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과 오리건 영장류 국립연구센터(ONPRC) 크리스토프 뱅키에비치 교수팀은 8마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쾌락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도파민 분비가 감소한다. 알코올 섭취는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알코올을 더 찾게되고, 이 과정에서 중독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도파민을 생성해 온 몸으로 전달하는..

의학상식 2023.08.15

노화 근육에 전기 자극 줬더니 회복 효과 나타났다

/DGIST 'Silver electroceutical technology to treat sarcopenia' 논문 캡처 노화로 인한 근육감소증 치료에 전기자극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근육감소증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운동 뿐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김민석 교수, 김민영 씨(석박사통합과정) 연구팀은 노화된 근육에 최적화된 전기자극을 줬을 때 근육이 회복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은 전기 치료 기술’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먼저 6주간 주 5회 젊은 골격근 세포와 늙은 골격근 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임상 연구를 실시, 18세와 20세 젊..

의학상식 2023.08.08

수분중독-물 2리터 20분 만에 ‘벌컥벌컥’…美여성 갑자기 숨진 이유

애슐리 서머스(35)/인디펜던트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20분 만에 물 2리터를 급하게 마셨다가 수분 중독으로 숨졌다. 4일(현지 시각) abc뉴스, 인디펜던트 등은 지난달 4일 수분 중독으로 사망한 미국 인디애나주의 애슐리 서머스(35)의 사연을 보도했다. 당시 서머스는 가족들과 인근 프리먼 호수로 여행을 갔다가 갈증을 느끼고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이후 서머스는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서머스와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서머스는 차고에서 기절했다. 가족들은 급히 서머스를 데리고 인디애나대학 헬스아넷병원에 갔다. 끝내 서머스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문제가 된 것은 물이었다. 서머스는 당시 20분 만에 물 500mL 4병, 총 2리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루 ..

의학상식 2023.08.06

칼로 베는 당뇨 통증, 건강한 ‘똥’으로 치료한다

[사이언스카페]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에 대변 이식 이로운 장내 세균 늘면서 통증 35% 감소 우리 몸에 사는 장내 세균은 소화기관은 물론 각종 장기와 뇌 기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회춘 효과도 연구되고 있다./NIH 당뇨병 환자의 신경통이 대변 이식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이 염증을 억제해 신경 손상을 막는다는 것이다. 미국 럿거스대 생화학미생물학과의 리핑 자오(Liping Zhao) 교수와 중국 장저우대학병원 내분비과의 휘주안 유안(Huijuan Yuan) 교수 연구진은 14일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의 통증을 35%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항염증 세균 늘고, 독성 세균 감..

의학상식 2023.07.15

젊은 쥐 피 이식하니, 늙은 쥐가 회춘했다... “노화 되돌릴 시대 올 것”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 혁명] 지난 20세기 인간 평균 수명이 30년 늘었다. 지금까지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겼다. 노화 제어는 중세의 연금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서며 바이오와 유전자 의학 발달로 노화 현상을 직접 중재하여 극복하거나 제어하는 바이오, 생체 공학 기술이 연이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바꾸고 삶의 패턴까지 변화시킬 것이다. 이에 불로장생 염원의 신화가 현실화하는 미래를 대비하고자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의 노화 혁명 칼럼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서울대 의대 생화학과 교수를 지내며 국내 100세인 연구를 체계적으로 시행한 장수 의학 석학이다. /편집자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인간은 반은 사람, 반은 새,..

의학상식 2023.07.13

알츠하이머 치료제, 더 강력한 게 온다

최초 신약 ‘레켐비’ 승인… 제약사들, 뜨거워진 치매와의 전쟁 게티이미지코리아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알츠하이머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돌보는 가족들도 힘든 질병이다. 그동안 전 세계 과학자와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를 정복하려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질병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에 그쳤다. 최근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다.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 최초의 치료제다.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효능이 개선되고 복용이 편리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이지원 그래픽=이지원 ◇치료제 표적은 아밀로..

의학상식 2023.07.13

“말기암이든 전이암이든, 완치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수술] 〈4〉 진화하는 암 치료 동아일보-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3기 이후 암은 완치 어려웠지만, 약물-수술법 개발돼 생존율 향상 방광암-전이암 등 치료 힘든 암… 항암치료로 세포 크기 줄여 수술 암 수술 기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덕분에 말기 및 재발 암도 완치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로봇 수술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가 로봇 수술을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때 암 발생률은 36.9%다. 3명 중 1명은 평생에 걸쳐 한 번 이상 암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에 암은 사망 선고로 여겨졌다. 하지만 혁신 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다..

의학상식 2023.07.08

"뇌졸중 치료비 확 줄인다"… 韓 과학자 '10년의 결실'

비용 확 낮춘 뇌 질환 진단기기 만든 한인 과학자 “외할머니 뇌졸중에 독학으로 뇌 과학 뛰어들었죠”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전자공학과 교수 인터뷰 뇌 질환 진단업체 ‘엘비스’ 창업 10주년… 진단기기 ‘뉴로매치’ 연내 상용화 “누구나, 어디서나 뇌 진단한다… 리더십 있는 기술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 “디지털시대 과학계 네트워크 중요… 과학기술의 힘 이해해야”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및 전자공학과 종신교수가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송복규 기자 모든 뇌 질환이 없어지진 않겠죠. 하지만 뇌에 이상이 나타나면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첫 단계는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하지만 뇌..

의학상식 2023.07.06

“치매 악화 막을 방법 찾았다”… ‘의사과학자’의 세계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은 “어릴 적부터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바람에 의대로 간 학생이 많다”며 “그런 의대생 중에서 창의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의사과학자가 적성에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사람의 머리는 두개골-뇌수막-뇌의 순으로 돼 있다.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은 뇌를 보호하고, 뇌의 대사로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의 양은 평균 150mL. 하루 450∼500mL가 새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450∼500mL는 매일 배출되는 셈인데, 150년간 어디로 나가는지 미궁에 빠져 있었다. 4년 전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 겸 KAIST 특훈교수 연구팀은 뇌 아래쪽 림프관을 통해 뇌척수액..

의학상식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