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미술산책] 프랑스에 한국의 美를 알린 ‘동방의 女大使’ 이성자 화백

해암도 2013. 6. 6. 17:17

2008년 9월의 도시 / 2008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이성자기념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이성자기념관은 지난 2009년 타계(他界)한 고(故) 이성자 화백(1918~2009년)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이성자 화백의 유화와 도자기 등 100여 점의 작품과 사진, 유품(遺品)을 전시하고 있다.
 
이성자 화백.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성자 화백은 유화(油畵)와 목판화(木版畵)에 한국의 미(美)를 담아 파리 화단(畵壇)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프랑스 누보 로망(Nouveau Roman)의 거장(巨匠) 미셸 뷔토르(Michel Butor)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조형예술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58년간 1200여점의 유화를 비롯해 도자기·태피스트리·모자이크·시화집(詩畵集)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두 차례 프랑스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우리 정부도 보관(寶冠)문화훈장을 추서(追敍)했다.
 
  미셸 뷔토르는 이성자 화백을 ‘동녘의 여대사(女大使)’라고 칭하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당신은 당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을 너무나 많이 바라보고, 그 마을의 돌을 스치고, 그 마을의 물소리를 듣고, 샘물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해변의 바위에 올랐습니다. 당신의 화폭(畵幅), 판화, 도자기의 주변에 당신의 세계의 풍경을 담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속삭임과 전설들은 우리 프랑스의 그것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이성자기념관.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 1991년

오작교 / 1965년
사진 : 이성자기념사업회 제공

 글 : 裵振榮 月刊朝鮮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