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소설가 © 뉴스1조 작가는 네티즌들에 의해서 밝혀진 (신 작가의) 표절만 대여섯 번이라며 "모든 예술가는 최선을 다하고, 그러고도 자기의 능력이 부치면 그만 물러가는 게 정도"라고 했다. 또 "더 하기 위해서 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엮어서 하는데, 그건 모독"이라고 지난 14일 공개된 '인터파크 북DB'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조정래 소설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등의 대하소설을 발표해 한국사회의 계급적 문제가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격동이 일어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소설 '정글만리'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온 마지막 국내 소설이었다.
조 작가는 "표절은 자살행위이면서 타살행위"며 "그의 작품을 통해서 자기 인생의 여러 가지를 구하고 신뢰를 하고 읽어준 독자들의 영혼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도 한 명의 독자이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읽고 나면, '잘 썼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은데'라는 마음이 든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그걸 그대로 옮겨서 내 것으로 하면 그건 표절"이라고 규정했다. 또 "표절은 예술가가 목숨을 걸어놓고 해서는 안 되는 짓,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조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4권 56쪽에서 60쪽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노동운동가 노항래 씨가 가명 '노민영'으로 지난 1988년에 엮은 '잠들지 않는 남도'(온누리신서)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희범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4월2일에 애국단체총협의회가 개최한 제10차 애국포럼에 참석해 이처럼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90년대 초 서울 종로구 내자호텔 뒤 한식집에서 조 작가와 그의 부인 김초혜 씨를 함께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라는 책을 보고 베껴 썼다. 다음 판에는 그 내용을 삭제토록 하겠다"는 조 작가의 말을 들었으나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그를 비난했다.
한편, 조 작가는 '인터파크 북DB'와 인터뷰에서 이선미 작가의 표절에 대해서는 "실수를 했을 때, 진짜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가 되는 거예요"라며 "자꾸 비틀고 거짓말하고 변명하니까 문제가 점점 커지고, 그 비겁이 상대방들을 더 분노하게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동아 입력 2015-07-15
"신경숙, 글쓰기 훈련 더 필요한 '문학 소녀'"
[현장] "신경숙 문학은 정신승리적 자기애"
'국민 작가'로 만들어진 신경숙 씨의 문학적 성취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비판적 입장이 나왔다.
정문순 평론가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린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 문학의 미래' 토론회에서 "신경숙 작품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맞춤법 오류, 비문, 줄임표나 쉼표의 남발 등은 신 씨 스스로 문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글쓰기 훈련이 더 필요한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충만한 것은 소녀적 감수성이며, 결여된 것은 사회적 인식이나 세계에 대한 감수성인 '문학소녀'급 소설가"라고 깎아내렸다.
이어서 정 평론가는 "다른 작가가 그랬다면 묵인되지 않았을 법한 기초적인 실수마저 신 씨에게는 작가의 독특한 개성인 것인 양 치부되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문단이 비평가라면 누구나 지적해야 할 문제마저 '띄워주기'에 급급해 못 본 체했다는 지적이다.
<우국> 표절 논란에 선 '전설'에 대해서는 "<우국>의 몸체를 모조리 다 베꼈다"며 "일본 극우 작가의 정신까지 베낄 정도로 심각한, 총체적 난국인 작품"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글쓰기는 의식적 행위다. 일기를 쓰더라도 우리는 생각을 하면서 쓴다"며 "(무의식적으로 나왔을 수 있다는 신 씨의 <경향신문> 해명을 두고) 무의식적으로 남이 쓴 문장이 나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보자는 항변을 하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천정환 교수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문학에 대한 물음의 집요성이나 현실에 대한 탐구의 깊이에서 <외딴 방>과 견줄 차원에 다다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백낙청 편집인의 극찬을 거론하며) "<외딴 방>이 대단한 실험적 작품이나 진정한 노동 문학으로 받아들여진 1990년대 주류 비평 정신의 한계나 궁지, 그리고 백낙청 비평의 모순을 한데 느낀다"고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소금꽃나무>(후마니타스 펴냄) 등의 작품과 신 씨 작품을 비교하며 "<외딴 방>이 지닌 의미와 한계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김원, 유경순 등의 여성 노동운동 연구나 김진숙, 석정남 등 실제 여공들의 육성이 담긴 수기나 문학 작품을 재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신 씨 작품 세계를 두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나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정신승리적 자기애"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이 이번 표절 사태에 왜 이토록 공분하는지를 문단이 이해해야 한다는 충고도 이어졌다.
서 평론가는 "가깝게는 작년 세월호 사건으로부터, 최근의 메르스 사태까지 당연하다고 믿었던 진실과 상식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부인되고 무시되는 일이 횡행"한 가운데 "이러한 가치의 묵살은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들에 의해 앞장서 자행되고 있다"는 현실에 대중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학계가 대중성의 문제를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2015.07.15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선풍기 한 대 놓인 독방서 … 『논어』 통째 외우기 한 달 (0) | 2015.07.27 |
|---|---|
| [카드뉴스] 여기가 UFC 옥타곤인가요? (0) | 2015.07.24 |
| [청소년-기성세대 ‘언어장벽’]인터넷 게시글 13만건 살펴보니 (0) | 2015.07.13 |
| 오바마의 퇴근 시간 (0) | 2015.07.09 |
| 한국이 살기 좋은 이유 (0) | 2015.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