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가 곧 자기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조이스는 '율리시스'에서 30개 국어를 구사, 모국어를 세계에서 가장 풍요롭고 창조적인 언어로 만들었다. 이제 한글 고유어를 발굴해 되살리는 일 못지않게, 새로운 어휘를 조어(造語)하고 외국어를 받아들여 한국어를 확장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한글전용 교육으로 청소년들은 국어의 80%를 차지하는 고등개념 한자어를 하나도 모르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생 90%가 '國語(국어)'의 뜻을 모르고, 100%가 '防空(방공)'의 뜻을 모른다.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에 8만8000여 한자어가 있고, 6만8000여자가 동음이의어다. 예를 들어 '전기'에는 電氣·傳記 등 여러 뜻이 있는데, 한자를 모르는 청소년은 문장마다 다른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는 철학·예술·과학·정치·경제·의학·법학 등 학술서적은 용어가 모두 한자어로 기술돼 있다. 그래서 한자를 잘 모르는 대학생들은 전문서적은 물론 외국서적도 읽을 수 없을 뿐더러 한자어가 75%인 신문에도 흥미를 못 느껴 점점 멀리하게 된다. 대학을 나와도 졸업한 학교 이름, 부모 이름조차 한자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한자는 한민족 전통문화의 핵심 국자(國字)다. 또한 한자교육은 사고력·조어력의 원천이며 학문 발전과 국가 발전의 주춧돌이다.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야만 전통문화와 정체성을 되살리고 인성을 바로잡아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울 수 있다.
한자문화권인 일본은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상용 2136자, 중국은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통용 3500자를 교육하고 심지어 북한도 소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용 3000자를 가르친다 한다. 우리도 초등학교에서 600자, 중고교에서 1000자를 가르쳐 1600자 정도만 알아도 한글·한자 혼용으로 된 한국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고 쓸 수 있으며, 대학 전공기초지식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한자는 습득한 글자 수가 늘면 늘수록 문장 이해력이 더욱 깊고 넓어진다.
오는 9월 확정될 '2018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으로 초등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학부모 89.1%, 교사 77%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찬성하고 있다. 나라 문화융성을 위하여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한글전용 교육으로 청소년들은 국어의 80%를 차지하는 고등개념 한자어를 하나도 모르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생 90%가 '國語(국어)'의 뜻을 모르고, 100%가 '防空(방공)'의 뜻을 모른다. 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에 8만8000여 한자어가 있고, 6만8000여자가 동음이의어다. 예를 들어 '전기'에는 電氣·傳記 등 여러 뜻이 있는데, 한자를 모르는 청소년은 문장마다 다른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접하는 철학·예술·과학·정치·경제·의학·법학 등 학술서적은 용어가 모두 한자어로 기술돼 있다. 그래서 한자를 잘 모르는 대학생들은 전문서적은 물론 외국서적도 읽을 수 없을 뿐더러 한자어가 75%인 신문에도 흥미를 못 느껴 점점 멀리하게 된다. 대학을 나와도 졸업한 학교 이름, 부모 이름조차 한자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한자는 한민족 전통문화의 핵심 국자(國字)다. 또한 한자교육은 사고력·조어력의 원천이며 학문 발전과 국가 발전의 주춧돌이다.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야만 전통문화와 정체성을 되살리고 인성을 바로잡아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울 수 있다.
한자문화권인 일본은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상용 2136자, 중국은 소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통용 3500자를 교육하고 심지어 북한도 소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용 3000자를 가르친다 한다. 우리도 초등학교에서 600자, 중고교에서 1000자를 가르쳐 1600자 정도만 알아도 한글·한자 혼용으로 된 한국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고 쓸 수 있으며, 대학 전공기초지식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한자는 습득한 글자 수가 늘면 늘수록 문장 이해력이 더욱 깊고 넓어진다.
오는 9월 확정될 '2018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으로 초등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학부모 89.1%, 교사 77%가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찬성하고 있다. 나라 문화융성을 위하여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입력 : 2015.06.08 23:30
-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소설가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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