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야옹"고양이가 두번 울면 투자하죠
빌 그로스, 오른팔 엘 에리언이 떠난 뒤
총 맞은 것처럼 충격… 기이한 보고서 내
월 스트리트 "그로스 미쳤다" 수군수군
오피스 와이프와 이별, 조직에도 악영향
"신문 기사를 볼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어도 아내는 날 사랑해.'" '채권왕' 빌 그로스가 함께 일하던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지난달 회사를 떠난 뒤 밝힌 심경이다. 그로스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창업자 겸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 1971년 핌코를 설립한 이래 43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엘 에리언은 핌코 최고경영자(CEO)로 1999년부터 그로스와 호흡을 맞췄다.
미국 언론들은 "그로스가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엘 에리언이 회사를 떠나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그로스가 보인 상실감은 아들이 죽었을 때나 보일 법한 것"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그로스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간청했어요. '떠나지 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비록 무릎을 꿇진 않았지만, 정말 그에게 빌다시피 했다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로스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지난달 그가 발표한 4월 투자 전망 보고서 제목은 '밥'(Bob). 14년간 키우다가 최근 죽은 고양이 이름이다. 보고서 절반은 고양이 추모사였다. "밥은 애완동물 사료업체 주식을 고르는 데도 도움을 줬다. 투자 의견을 물을 때 밥이 '야옹' 하고 한 번 울면, '안 돼', 두 번 울면 '투자해'라는 뜻이었다." 업계에서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로스가 이제 정신이 나갔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그로스가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엘 에리언이 회사를 떠나자,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그로스가 보인 상실감은 아들이 죽었을 때나 보일 법한 것"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그로스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간청했어요. '떠나지 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비록 무릎을 꿇진 않았지만, 정말 그에게 빌다시피 했다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로스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지난달 그가 발표한 4월 투자 전망 보고서 제목은 '밥'(Bob). 14년간 키우다가 최근 죽은 고양이 이름이다. 보고서 절반은 고양이 추모사였다. "밥은 애완동물 사료업체 주식을 고르는 데도 도움을 줬다. 투자 의견을 물을 때 밥이 '야옹' 하고 한 번 울면, '안 돼', 두 번 울면 '투자해'라는 뜻이었다." 업계에서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로스가 이제 정신이 나갔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채권왕'빌 그로스(오른쪽)에게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같은 존재였다. / 블룸버그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기혼 직장인 남성 두 명 중 한 명(56.2%)이 '오피스 배우자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31.6%였다. 이들은 오피스 배우자와 하루 평균 70분 정도 대화한다고 답했는데 실제 배우자(61분)보다 길었다.
외신에 따르면 엘 에리언은 내성적인 그로스 대신 거의 매일 TV에 출연하고, 뉴스 칼럼을 쓰고, 해외 출장도 다녔다. 독재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한 그로스 성미를 잘 달래기도 했다고 한다. 궂은 업무를 처리하고, 새벽부터 열리는 주식 시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시간만 자면서 일했다. 그러던 엘 에리언이 폭발한 것은 작년 7월 무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검토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채권 값이 급락하면서 핌코 채권펀드 수익률은 추락했고, 6월 한 달 동안 그로스가 직접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에서 96억달러가 인출됐다. 그러자 그로스가 임원 회의 때 엘 에리언에게 "나는 41년간 탁월한 투자를 했는데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공격했고, 이에 엘 에리언도 지지 않고 "당신이 저질러 놓은 일을 처리하는 데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며 반기를 들었다.
엘 에리언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로스와 저는 업무 스타일이 매우 달랐습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고객을 접대하거나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장점으로 작용했죠. 바로 지난해까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인재 관리 회사 피플센트릭의 쉐본 로마스 컨설턴트는 "오피스 배우자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직장인들이 조직에 애착을 가지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직장 내 원만한 '결혼 생활'이 깨질 경우 업무에 큰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핌코도 작년부터 시작된 악재(惡材)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외신은 핌코의 대표 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서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펀드분석 업체인 모닝스타도 11개월간 토탈리털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521억달러였고, 지난해에만 411억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오윤희 기자
입력 :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