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김정은 - 이설주가 입으면 '마대바지'도 첨단 유행

해암도 2013. 3. 2. 08:52

 

by 주성하기자   2013-02-28 8:00 am

 

 

위 사진은 16일 만경대혁명학원 동상 제막식에 나타난 김정은입니다. 가만 보니 김정은의 바지가 정말 우습꽝스럽습니다.

 

북한에서 저런 바지는 ‘마대바지’라고도 하는데, 김정은이 마대바지를 입고 나온 것입니다.

 

저걸 보면 김정은이가 할아버지, 아버지 이미지 차용에 정말 심혈을 기울인다…인민들 먹여살릴 생각은 안하고 할아버지 아버지 이미지 모방에 열중하는 것을 보니 참 안스럽습니다. 자기 패션을 완성해야지 저게 뭡니까.

 

윗 사진 속 김정은이 입은 코트는 김일성이 1940년대~1960년대 사이 즐겨 입었던 코트입니다.

 

바지 역시 김일성이 즐겨 입던 바지인데, 당시에는 면과 혼방이란 천이 대세여서, 쉽게 주름이 가기 때문에 면바지는 저렇게 통이 크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한 1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입던 흰 옷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면 옷감을 안 쓰는 지금에 와서도 김정은은 할아버지 모방에 치중하느라 저렇게 마대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북에선 풍채가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저렇게 잔뜩 부풀려서 권위 있게 보일려 하는 것입니다.

 

저걸 보니 황소와 맞선 두꺼비가 몸을 크게 보이기 위해 바람 넣다가 빵 터져 죽었다는 일화가 생각나네요.

 

두번째 사진 오른쪽 코트는 김정일이 즐겨 입었던 일명 ‘야전잠바’입니다.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에 돌아가서 남조선에선 장군님의 잠바가 인기리에 팔린다고 뻥을 치던 그 잠바입니다.

 

고영희 우상화 다큐를 보니 고영희가 직접 만들어주었다고 선전하던데, 얼마전 만수대 김정일 동상을 저 외투를 입은 것으로 새롭게 바꾸었습니다. 하긴 김정일은 코트를 입은 적도 없는데, 처음 만수대 동상에선 코트입은 것으로 나와 매우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김정은 사진들 찾아보니 늘 바지가 마대바지였네요. 저건 누가 만들어준 패션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이설주 찬양 다큐가 나올 때 이설주가 만들어준 바지라 선전할 것 같네요.

 

 

나중엔 기마바지란 것까지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북한이 ‘조선의 별’과 같은 다부작 시리즈를 통해 김일성이 빨치산할 때 입었다고 이미지를 심어준 그 바지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올라타면 말이 괴롭겠습니다.

 

이런 바지를 보면서 든 생각은 앞으로 북한의 패션이 마대바지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김정은이나 이설주가 뭘 입었다고 하면 그걸 따라 입는 풍이 부는데, 왜냐면 북에선 옷차림도 권위가 되고, 계급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정일의 야전외투와 잠바입니다.

 

 

사진에서 보여주는 옷차림이 김정일의 대표적인 옷차림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김정일 뿐만 아니라 김정은과 중앙당 수행원들도 같은 잠바를 입었습니다. 저걸 통해서 패밀리 의식이 생기고, 저런 잠바 입고 김정일과 같이 다니면 엄청나게 센 사람이다 이런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나중에 북한 전국에서 따라 입기 시작했는데, 아래 사진 속 김정일 잠바는 북한에서 남자라면 한개 쯤은 당연히 있는 옷입니다. 남녀로소가 입는 제일 흔한 옷이기도 합니다.

 

김정일이 양복을 입지 않은 이유는 배가 튀어나오고 키가 작은 체형을 보완해주기 위해서였는데, 북한 사람 모두가 저 옷차림을 따라 배운 것이죠.

 

김정은 마대바지가 유행이 될 북한을 생각하니 웬지 안쓰럽습니다. 가뜩이나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한데 옷차림에 두 벌 만들 천을 소비하게 될 것이니 못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에서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