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어

'제1회 소주 뚜껑 컬링 세계대회(?)'

해암도 2014. 2. 28.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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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팀이 처음 출전해 화제가 됐던 컬링이 온가족이 즐기는 놀이가 됐다. 유투브에 '제1회 소주 뚜껑 컬링 세계대회(World's 1st Soju Cap Curling)'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의 주인공인 야구해설가인 민훈기 씨가 21일 지인들과 함께 부부모임 갖고 탁자 위에서 미니 컬링을 즐긴 것. 민훈기 씨는 "소치올림픽 컬링여자대표팀 경기를 보고 컬링의 매력에 빠졌다."며 "지인들과 소주를 마시다 우연히 병뚜껑으로 스톤을 만들어 경기를 해보자는 말이 나와 집에 와 스톤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소주 뚜껑에 고무 찰흙을 넣어 무게감도 주고, 다른 색깔을 활용해 양 팀을 구별했다. 뚜껑의 꼭지를 돌돌 말아 휘어주니 제법 근사한 '미니 스톤'의 모양을 갖췄다. 펜으로 그린 타켓은 유리판 아래에 놓았다. '소주 뚜껑 컬링'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영상 속 사람들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스톤을 어디로 향하게 할 지, 스톤을 미는 강도는 어느 정도로 할 지 등을 고민하기도 했다. 소주 뚜껑으로 만들어진 스톤이 상대 팀의 스톤을 밀쳐낼 때면 환호가, 유리 탁자 바깥으로 떨어질 때는 아쉬운 탄성이 흘렀다.

민훈기 씨는 "바둑알로 하는 알까기는 단순히 쳐내기만 하지만, 미니 컬링은 10엔드 동안 컬링 경기규칙에 따라 치밀한 작전이 필요해 긴장감과 재미가 더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주뚜껑 스톤이 작기는 해도 회전이 되기도 해 한층 더 재미 있다고 했다.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모인 거실, TV로 향한 시선을 돌려 '소주 뚜껑 컬링'을 즐기는 건 어떨까.               중앙201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