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인생은 내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해암도 2026. 7. 21. 21:48

 

미국인들의 영적 멘토 웨인 다이어는 "인생은 그 사람이 평소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챗 GPT 이미지
 

우리는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흔히 이렇게 말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이제 와서 바뀔 수 있을까?”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영적 멘토로 불린 웨인 다이어(1940~2015)는 평생 이런 질문에 답하려 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보라.”

 

이 말을 너무 신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들어준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현실의 고통, 경제적 조건, 건강 문제, 인간관계의 상처를 모두 개인의 생각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말에는 마음과학적으로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있다. 사람은 자신이 반복해서 바라보는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인다.

  • 불안을 계속 바라보면 삶은 불안 쪽으로 기운다.
  • 분노를 계속 붙들고 있으면 화날 일이 또 생긴다.
  • 감사를 의식적으로 떠올리면 마음은 조금 부드러워진다.
  • 의미 있는 목표를 생각하면 오늘의 선택이 조금 달라진다.

이것은 마법이 아니다.

 

주의의 방향, 감정 조절, 행동 습관의 문제다. 행동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 나타나듯, 반복된 자극과 반응은 신경계에 하나의 습관 회로를 만든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주 바라보는 쪽으로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쪽으로 다시 반응한다.

 

반복된 자극과 반응은 습관 회로를 만든다

 

늘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좋은 일이 생겨도 별 생각 없이 넘기고, 작은 실패는 오래 오래 곱씹는다. 그러다 보면 마음은 실패의 증거를 더 잘 찾아내는 쪽으로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반대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사람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의 여지를 찾는다.

 

두 사람의 현실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선택의 방향이 달라지고, 선택이 쌓이면 삶의 모양도 조금 달라진다.

 

시인 바이런은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유명해져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인생은 그렇게 바뀌지 않는다.

1980년대 강력한 리더십으로 '영국병'을 개선한 마가렛 대처(1925~2013) 전 총리. 영국 시골 “식료품집 딸”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인물로,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에 의해 이뤄진다는 보수적 신념의 정치인이었다. /위키피디아
 

대처 전 영국 총리가 평생 마음속에 새겨온 금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즐겨 인용한 격언처럼,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은 되며, 성격은 결국 운명이 되는 것처럼 긴 시간이 걸린다.

 

마음의 회복도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시작된다.

 

50대 직장인 A씨는 퇴직을 앞두고 매일 불안했다. 그는 아침마다 눈을 뜨면 “나는 끝났다”는 생각부터 했다. 불안은 몸으로도 왔다.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얕아졌다.

 

상담자는 그에게 거창한 긍정문을 외우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매일 아침 세 가지를 적게 했다.

 

지금 걱정하는 것.

오늘 실제로 할 수 있는 한 가지.

아직 남아 있는 감사한 것 하나.

처음에는 억지 같았다. 감사할 일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썼다.

“아침에 걸을 수 있다.”

“아내가 밥을 차려줬다.”

“아직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지 않다.”

몇 주가 지나자 그의 말이 조금 바뀌었다.

“불안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불안만 보고 있지는 않게 됐습니다.”

 

“오늘 나는 무엇에 마음을 둘 것인가?”

 

이 변화가 중요하다.

마음의 회복은 대개 극적인 확신에서 오지 않는다.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 넓어지는 데서 시작된다.

웨인 다이어의 조언을 오늘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삶은 내가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좋은 삶을 원한다면, 먼저 지금 내 마음, 즉 내 생각과 감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물론 이것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심한 불면, 외상 후 스트레스처럼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에서는 상담과 진료가 우선이다. “좋게 생각하라”는 말만으로 고통을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상의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작은 연습은 있다.

 

“오늘 나는 무엇에 마음을 둘 것인가?”


함영준·마음건강 길(mindgil.com) 대표      조선일보     
입력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