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약보다 더 낫다"… 암 환자 재발 막고 사망률 낮춘다는 이 습관

해암도 2025. 6. 7. 20:06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꾸준한 운동이 암 환자의 재발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약물보다 더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킹스턴 퀸스대 연구팀은 대장암 3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년간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했다. 운동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3분의 1로 줄이며 여러 약물보다 재발과 사망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으로,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부스 종양학과 교수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이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 이스라엘 등 6개국에서 대장암 3기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445명(A그룹)에게는 3년간 매달 1~2회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다. 여기엔 주당 3~4회, 1회당 45~65분간 걷기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인 444명(B그룹)에게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안내하는 책자만 제공했다.

 

5년간의 추적 관찰 끝에 두 그룹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 A그룹은 대장암 재발이나 새로운 암 발생 위험이 28% 낮았다. 8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사망 위험이 B그룹에 비해 37%나 낮게 나타났다. 부스 교수는 “수술과 항암을 마친 2·3기 대장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보통 재발을 경험한다”며 “운동이 환자 예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임상적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리 그랄로우 ASCO 최고의료책임자는 “운동이 약보다 더 낫다”며 “운동은 약물과 달리 부작용이 없고 비용 부담도 적은데 효과는 오히려 더 크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장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다른 암종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암 환자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연구는 이전에도 많이 나왔다. 최근엔 암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심장 질환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암 치료제나 방사선 등은 심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암 환자는 특히 심장 질환을 주의해야 하는데, 꾸준한 운동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