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정자나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일본 교토대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세포 생물학) 등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피부나 혈액 등 몸의 일부에서 정자나 난자를 만들어 수정시키는 것도 기술상으로는 가능해진다.
논문은 20일(현지시각)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정자와 난자가 생기는 기초적인 구조의 해명과 불임증이나 유전병의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로 여겨진다.
사람의 몸속에서는 수정란이 된 지 2주 후에 그 다음 세대의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시원세포가 생기고 610주 후에 정소나 난소에서 정자·난자가 되기 전의 전 정원세포·난원세포로 분화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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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교수 등 연구진은 2015년 인간 iPS 세포 유래의 시원 생식 세포를 만드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세포에 인체 내에서 뼈 형성에 관여하는 골형성단백질(BMP)을 더해 배양하는 방법으로 정자나 난자의 근원이 되는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4개월 정도 배양하면 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람의 전 정원세포와 난원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재료로 한 실험이 쉬워져 생식 세포의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사이토 교수는 “전 정원세포나 난원세포로부터 정자나 난자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불임증의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동아닷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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