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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요리해도 눈치 안보여…미국의 ‘쿨한’ 고부 관계

해암도 2024. 1. 30. 08:32

시부모님 방문에도 아침 식사는 각자 알아서

요리부터 설거지는 초청한 시댁 몫…손님으로 대접받는 며느리

'친정엄마'처럼 편하지만 서로 간섭 없는 편한 고부 사이

 
유창한 한국어로 미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미국인 유튜버 ‘올리버쌤(35)’이 게재한 미국의 시댁 문화 영상이 화제다.



지난 26일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후 미국 텍사스에 거주 중인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의 시댁 문화에 관한 구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최근 미국 시댁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많이 주시더라”며 영상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올리버쌤은 먼저 “며느리가 아침 식사를 안 챙기는데 시어머니가 눈치 주지 않냐”는 질문을 다뤘다. 그는 아내와 함께 사는 집에 방문한 모친에게 “아침으로 아내는 시리얼 먹고 나는 땅콩버터 바른 빵 한 조각 먹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모친은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며 “평범한 미국 아침 식사다. 맛있었겠다”고 답했다.

 

올리버쌤은 거듭 “며느리한테 실망 안 하냐. 나한테 맛있는 아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물었다. 모친은 곧바로 “아니, 왜”라고 되물으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모친은 “며느리가 뱃속 아기를 위해서 계란을 좀 먹으면 좋겠다”며 “며느리가 임신을 했으니까 아마 네가 요리를 하면 좋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미국 시어머니의 잦은 방문이 심한 시집살이로 보인다”는 구독자의 질문엔 올리버쌤의 한국인 아내 정다운이 직접 답했다. 정다운은 “불만 없다”며 그 이유로 시어머니가 집에 오기 전 미리 허락을 받는다는 점, 이에 편하게 거절해도 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정다운은 “너무 오고 싶어 하시는데 나도 너무 아프면 그냥 방에 들어가서 낮잠 자고 있어도 뭐라고 안 하신다”며 “시어머니 오셨는데 한 번도 얼굴을 안 마주치고 그냥 가시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다운은 “굳이 (집에) 도착하시면 우리가 문 열어드릴 때까지 노크하시고 기다린다”며 “그만큼 우리 집을 별개의 공간으로 존중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다운은 “친정어머니 수준으로 편하게 오시기는 하는데 친정어머니보다는 서로 간섭 안 한다”며 편한 고부사이에 관해서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해당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시댁에 방문해도 손님으로 존중받는 며느리의 모습, 시댁에서 소파에 누워 편하게 쉬는 며느리의 모습 등을 담았다. 올리버쌤은 “가족 내 서열이 없고 서로의 공간과 영역을 인정하는 것이 미국 시댁 문화의 큰 특징 같다”는 평을 내놨다.

누리꾼은 “올리버쌤 질문마다 어머니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물어보냐고 짓는 표정이 너무 웃기다”, “이게 바로 딸 같은 며느리”, “일 년에 한 번씩 홍콩 시댁에 가서 며칠씩 지내다 오는데 내가 설거지조차 하는 걸 말리신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동아일보  입력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