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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과 함께 정진할 것"…정관·우관스님, 명장 됐다

해암도 2022. 6. 3. 09:18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지정

선재스님 등 이어 네 번째
정관스님 "사찰음식은 건강식이자 해탈 음식"
우관스님, 해외에 사찰음식 꾸준히 홍보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음식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오늘의 화려한 꽃을 피웠다.”(정관스님)

“조계종 안에서 사찰음식을 시작했기 때문에 주어진 인연 안에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우관스님)

정관스님과 우관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됐다. 조계종은 사찰음식 전승과 보존, 대중화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스님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명장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 지정은 2016년 선재스님, 2017년 계호스님, 2019년 적문스님·대안스님에 이어 네 번째다.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관스님은 “사찰음식 명장 칭호를 얻게 돼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사찰음식의 시작부터 함께했고 앞으로도 인연이 닿는 데까지 사찰음식과 함께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관스님은 현재 전남 백양사 천진암 암주이자 금발우 선음식 아카데미 원장이다. 출가 당시 대구 동화사 양진암에서 음식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음식을 접하게 됐다. 이후 대구, 영암, 장성 등 여러 곳에서 수행하며 각 지역의 음식문화를 접하고 사찰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어졌다.

2006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회를 시작으로 2010년 문화사업단과 연계해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사찰음식의 날’ 뉴욕행사를 진행했다. 2011년 문체부 주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찰음식 만찬 행사 진행, 2015년에는 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는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에서 강의를 통해 전문조리사 육성에 힘쓰고 있다. 2015년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인 ‘아벡에릭’에 출연해 뉴욕타임즈에도 소개됐고, 2016년에는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했다.

이처럼 사찰음식의 해외 홍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명장으로 지정받게 됐다. 정관스님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찰음식을 주목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을 먹으러 올 때마다 단순히 레시피 전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수행도 함께 교육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사찰음식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식일 뿐 아니라 맛도 좋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은 자연 식재료 그대로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끄집어내서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해탈의 음식”이라며 “정신과 육체적으로 깨우침을 준다는 점에서 사찰음식은 나의 생명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우관스님은 현재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 원장으로 출가 당시 관악산 약사사에서 음식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음식을 접하게 됐다. 이후 2009년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뉴욕에서 ‘한국사찰음식의 날 홍보 행사’, 2013년 사찰음식 대축제, 2014년 이탈리아 세계슬로푸드대회에 참가했다.

2015년에는 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주뉴욕 한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아 사찰음식에 대한 꾸준한 홍보와 사찰음식 관련 영문책을 집필했다. 특히 2019년에 쓴 저서 ‘우관의 한국 사찰음식(Wookwan’s Korean Temple Food)’이 미국 독립출판협회(IBPA) 벤자민 프랭클린 어워드 은상을 받으면서 사찰음식이 가진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명장으로 위촉됐다.

우관스님은 “이렇게 마음을 베풀어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사찰음식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관(오른쪽부터)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우관스님이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열린 사찰음식 명장 위촉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이윤정(younsim2@edaily.co.kr)    [이데일리]    입력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