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사람들의 잔치가 열렸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의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총 161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공양식 씨의 ‘안드로메다 은하 24시’가 대상을 차지했다.
천체사진공모전은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 동영상까지 함께 공모하며, 주제는 심우주(Deep sky)ㆍ태양계ㆍ지구와 우주 분야로 나누어진다. 기술성과 예술성, 시의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 응모작 중 22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천체사진에 대한 관심도와 촬영 기술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 심우주 분야 응모작들에 특히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며 “지구와 우주 분야에는 천체 외 다른 피사체들을 활용한 대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며 심사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 마법 같은 세상 윤은준
삼각형자리은하(M33)는 안드로메다와 더불어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워 크게 촬영할 수 있는 은하이다. 아름다운 산광성운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특수 파장 필터인 Ha필터를 이용해 산광성운들을 자세히 촬영했다.
보데 은하(M81)와 그 이웃은하인 시가 은하(M82)를 각각 따로 촬영해 모자이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스럽게 모여 있다고 해서 ‘좀생이별’로 불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M45). M45를 좁은 시야로 담았으며 안에 있는 성운의 자세한 모습을 표현했다.
Herschel 3 Catalog(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이 발견해 정리, 출판한 천체 목록) 300개 대상을 2년에 걸쳐 촬영했다.
NGC6946는 세페우스자리와 백조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로, 1917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9번의 초신성 폭발이 기록되어 있어 불꽃놀이를 구경한 것과 같다고 ‘불꽃놀이 은하’로 표현된다.
미국 하와이섬 칼라우에아 화산과 하늘. 천체의 움직임은 지구 대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한 상징을 심미적으로 표현했다.
바다, 산과 섬 그리고 은하수를 한꺼번에 담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밤하늘.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진 곳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미리내는 ‘용’과 ‘냇물’의 합성어로 하늘을 흐르는 냇물과 그 냇물을 타고 오르는 용을 형상화한 단어이다. 우리 선조들이 ‘미리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던 원형을 담아내고자 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풍경을 상상해보며, 충북 보은에서 청명한 날 은하수를 담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자리를 느티나무가 대신해 주었다.
북극과 맞닿은 북극권 핀란드 사리셀카, 영하 30도의 추위를 뚫고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 깊은 침엽수림으로 들어가 촬영했다.
Fly me to the Moon_조현웅 초승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촬영했다. 지상엔 밤이 찾아왔지만 400km 상공은 아직 태양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의 태양전지판과 모듈이 초승달만큼 밝게 빛나고 있다.
보름달이 기울어 하현달이 될 때까지, 약 7일간 달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가시광선의 영역에서 달이 반사하는 미세한 색상을 자연스럽게 강조 처리해 달의 광물 분포에 따른 색상 변화도 월령 변화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했다.
개기일식 전 과정을 태양의 위치 조정 없이 한 장에 담은 사진. 개기식 시작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과 끝나는 순간의 다이아몬드 링이 둘 다 찍혔다.
지난해 6년 만에 태양을 찾아온 자코비니-지너 (21P/Giacobini-Zinner) 혜성. 청록색 코마(혜성 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와 함께 선명한 가스 꼬리가 흰색으로 보인다.
동상 2018 Planets_박동현
2018년에 촬영한 행성들로, 화성이 지구에 가까울 때 찍어 크기가 예년에 비해 크게 보인다. 화성의 올림푸스 산이 거뭇하게 촬영됐다. 토성의 카시니 간극과 엔케 간극, 목성의 줄무늬, 금성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조각가자리 은하(NGC253)를 검은 종이 위에 흰색 파스텔과 젤펜으로 그렸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수여되며, 특별히 대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천문연구원장상과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4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천체사진공모전은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사진 및 그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천문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