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보름 전 병상서 구술
고 최인호(1945~2013)가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유고(遺稿)인 시가 공개됐다. 2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장례미사를 통해서다. 배우 안성기(61)씨는 이날 조사(弔辭)를 통해 "인호 형이 9월 10일 아침에 구술한 것을 형수님이 받아 적은 것"이라며 "시와 같이 짧은 글"이라고 했다.
9월 10일은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보름 전. 서울 성모병원 21층 107호에 누워 있을 때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는 삶과 글에 대한 의지 혹은 신(神)으로의 투항을 모두 노래했던 것으로 보인다. 투병기간 내내 그는 환자가 아니라 작가로서 죽겠다고 다짐했었다. 작가는 또 1987년 가톨릭에 귀의했다. '먼지'가 하느님이라면, 그는 세상 저편에서 부활한 셈이 된다.
어수웅 기자 조선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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