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특별한 품종으로 먹이와 사육 환경까지 까다롭게 관리한 닭이 낳은 프리미엄 달걀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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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한 제주 청란 청정한 제주도에서 자연방사로 키운 무항생제 청란. 10개입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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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명 ‘마약달걀’이라고 하는 반숙달걀장조림이 인기다. 고소하게 흘러나오는 노른자와 감칠맛 도는 간장의 하모니가 별미로 때문에 유명 반찬가게에서도 앞다퉈 반숙달걀장조림을 출시하고 있다.
시큼 새큼하지만 호로록 마시면 건강해질 것 같은 초란은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달걀을 잘 씻어 병이나 밀폐용기에 담고 양조식초를 부은 다음 5~6일 지나면 달걀 껍데기가 식초에 녹아 부드러워지고 흰자가 달걀 반숙처럼 굳지만 노른자는 변하지 않는다. 노른자와 흰자를 섞어 먹기도 하고 물을 섞어 먹기도 하는데, 피로 회복에 좋고 동맥경화 예방, 고혈압 등에도 도움이 된다.
가격 면에서나 영양 면에서나 달걀은 어떤 식품보다 가성비가 뛰어나다.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달걀에는 성장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은 물론 레시틴, 철분, 인, 비타민 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일 식품으로 가장 뛰어난 단백질 식품이다.
달걀은 닭의 종류에 따라, 어떤 모이를 주느냐에 따라, 사육 환경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우선 유정란과 무정란의 가격 차이가 크다. 무정란은 암탉의 난소에서 스스로 만들어진 달걀이고, 유정란은 수탉과 교미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병아리로 부화할 수 있다. 유정란은 껍데기가 단단하고 비린 맛이 적으며 비타민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요즘 프리미엄 달걀로는 ‘동물복지’ 달걀이 인기다.
국가에서 인증한 동물복지 농장에 가면 닭들이 흙을 밟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닭을 닭장에 가두어 키우거나 성장촉진제 주사를 놓지 않는다. 먹이 역시 사료만 주지 않고 배춧잎, 쌀겨 등 다양한 것을 먹이다 보니 비린 맛이 없고 영양분 역시 보통 달걀보다 높다.
특색 있는 달걀 중 가장 몸값이 높은 건 바로 ‘청란’이다. ‘금란’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달걀 한 알 가격이 2000원 정도로 비싸다. 청란은 ‘청계’가 낳은 알로, 청계는 사육 환경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산란율이 낮은 품종 중 하나다.
일반 닭이 하루 한 알의 알을 낳는다면 청계는 보통 이틀에 한 개 알을 낳는다. 계절에 따라 산란율도 달라지기 때문에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왕 비싼 몸값을 더 높이기 위해 농장에서는 클로렐라, 솔잎, 매실, 죽순 가루, 표고버섯 등을 혼합해 만든 천연 발효 사료 등을 먹이는 등 모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밖에도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무항생제 달걀을 비롯해 우리나라 재래종 닭이 낳은 토종 유정란까지 프리미엄 달걀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통 달걀과 프리미엄 달걀의 가격 차이에 비해 영양 성분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양 성분과 맛 그리고 가격까지 꼼꼼하게 따져 어떤 달걀을 선택할 것인가는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