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익명성 Up…비트코인 아성 넘본다 ‘동전코인’ 리플, 한 달 새 20배 급등…IoT·엔터·해외송금 등 기능 多 | |
법무부의 거래소 폐쇄 추진 발언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한때 30%가량 폭락하며 줄줄이 미끄럼틀을 탔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대혼란 속이지만 일각에서는 이제 ‘김치 프리미엄(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정상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뜻함)’이 대부분 빠졌다고 보기도 한다. 이제라도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게 괜찮을까. 막상 투자처를 찾으려 해도 무려 1500여가지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보고 있자니 초보자는 ‘코리둥절(코인+어리둥절)’해진다.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핫’하다는 가상화폐. 그중에서 비트코인 계열을 제외한 알트코인 10가지를 꼽아봤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제공한 글로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삼았다(한국 시간 1월 1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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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더리움(ETH) ▷화폐 기능에 스마트 계약까지 비트코인에 이어 글로벌 시총 2위(1212억달러)인 이더리움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적용 범위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계약이행)’ 기능을 추가해 각종 계약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여러 사람 간 거래를 특정인이 주관하지 않고 불특정 참여자들이 계약을 중개하도록 한 기술이다. 쉽게 말해 비트코인이 결제 등 화폐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더리움은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앱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채택한 무역거래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2. 리플(XRP) ▷4초 만에 해외 송금…깜짝 시총 3위 지난해 코인당 가격이 좀처럼 0.18달러(약 190원)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던 리플은 일명 동전코인(동전으로 살 수 있는 가상화폐를 의미하는 속어)이었다. 그러던 리플이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1월 4일 장중 최고 3.84달러(빗썸 기준 4750원)까지 치솟았고 한때 시총이 1488억달러에 달했다. 이후 리플 가격이 다시 1달러 후반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여전히 시총 3위(724억달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플은 국내외 은행 간 송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리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해외 송금은 거의 실시간으로 가능해진다. 리플 블록체인을 통해 해외로 송금하면 4초 정도 걸린다. 이더리움(2분 이상), 비트코인(1시간 이상)에 비해 훨씬 빠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리플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리플이 비트코인과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P2P 방식으로 거래자 간 화폐 거래를 직접 수행한다. 모든 사용자가 거래 장부 사본을 갖는 공공 거래 장부라고 생각하면 된다(퍼블릭 블록체인). 반면 리플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자격을 부여받은 일부 사용자만 거래장부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3. 카르다노(에이다·ADA) ▷하드포크 없이도 업그레이드 가능 에이다 코인은 카르다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다. 이더리움의 포크 버전인 이더리움 클래식과 함께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거래가 시작, 불과 4개월이 안 돼 글로벌 시총 5위(195억달러)로 뛰어올랐다. 에이다는 카르다노라는 플랫폼에서 사용되는데 에이다 소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자체적으로 성능을 개선해나가는 소프트포크가 가능하다. 다른 가상화폐들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또 다른 가상화폐를 탄생시키며 분화(하드포크)하는 것과 구분된다. 에이다는 지난해 12월 4일 0.13달러에서 지난 1월 4일 1.26달러로 9.7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4. 라이트코인(LTC) ▷‘2.5초’ 비트코인 결제 속도의 4배 비트코인에 기초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원조라면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을 뺀 알트코인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는 비트코인 알고리즘과 거의 비슷하다. 단 라이트코인 최대 채굴량은 약 8400만개로 비트코인의 4배다. 거래 속도는 비트코인보다 4배가량 빠른 2분 30초다. 비트코인이 속도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동안에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 대체 코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5. 넴(XEM) ▷‘채굴’ 아닌 ‘수확’한다 넴은 2015년 3월 31일 약 90억개의 코인이 고정 발행됐다. 디지털 통화이자 자산, 메시징, 자산 생성, 명명 시스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코인이다. 설계한 대로 가격의 폭등이나 투기는 다른 코인에 비해 덜했다. 넴은 화폐를 많이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상을 해주지 않고 각 계정 거래량과 신용에 따라 거래 수수료를 분배하는 식이다. 다른 가상화폐처럼 ‘채굴’한다기보단 ‘수확’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쉽다. 넴 코인은 채굴을 위한 채굴 장비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6. 아이오타(MIOTA) ▷블록체인 필요 없는 IoT 전용 코인 IOTA재단은 블록체인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사용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아이오타를 개발했다. 아이오타의 목표는 IoT 환경에서 다양한 기기 간 통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미래 스마트 기기들이 다른 기기와 통신할 때 아이오타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큰 매력은 거래 수수료가 ‘제로(0)’에 가깝다는 점. 1초당 처리 가능한 거래량에 제한이 없다. 아이오타 원장은 탱글(Tangle)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한다. ▶7. 스텔라루멘(XLM) ▷리플보다 싸게 해외 송금·소액 결제 리플의 동생뻘이다. 2012년 제드 맥캘럽이 크리스 라센과 손잡고 만든 오픈 코인이 리플이고 2년 뒤 리플에서 나와 스텔라재단과 스텔라루멘을 만들었다. 스텔라루멘은 리플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개인에게 빠르고 저렴한 송금과 소액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자산을 스텔라 자체 통화인 스텔라루멘으로 바꾸지 않고 기존 법정화폐나 다른 가상통화 등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IBM과 제휴를 맺고 거래 비용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거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IBM이 스텔라재단과 파트너십을 발표한 지난해 10월 14일 스텔라루멘 시총이 전일 대비 2배 오른 바 있다. ▶8. 대시(DASH) ▷거래 익명성 강화한 다크(Dark)코인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데 개인 신용정보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거래 내역은 누구나 볼 수 있다. 거래 위·변조를 막기 위해서다. 여기서 대시는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기능을 보탠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는 20BTC를, C에게는 10BTC를 보냈고 D는 E에게 3BTC를 보냈다. 대시는 A→B, A→C, D→E 3건의 거래를 하나로 묶어 처리한다. 누군가 거래 내역을 확인하더라도 거래 3건이 하나로 묶여 섞여 있기 때문에 A나 D가 어떻게 거래한 건지 알 수 없다. 이처럼 대시는 최소 3건 이상의 거래를 묶어서 처리하고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이를 섞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추적이 매우 어렵다. 덕분에 익명성이 한층 강화된다. 거래를 교차해 섞는다는 의미에서 원래 엑스코인(Xcoi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익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다크코인(darkcoin)이란 이름으로 바뀐 적도 있다. ▶9. 네오(NEO) ▷시총 11위 중국판 이더리움 네오는 중국의 이더리움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 블록체인 업체 온체인의 최고경영자 다홍페이가 만들었다. 지난 1월 8일 네오 협력사인 온톨로지 네트워크가 토큰(ONT)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네오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1월 9일 자정 기준 1NEO가 92.26달러로 전일 대비 40% 가까이 올랐고 11일 기준으로 114.78달러에 거래됐다. 온톨로지 네트워크는 탈중앙화된 신원 확인 시스템, 데이터 교환·협업과 다양한 산업별 모듈을 결합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지 않았거나 코인공개(ICO)를 금지하지 않았으면 아마 글로벌 시총 2위까지 발돋움했을지도 모르는 화폐다. ▶10. 트론(TRX) ▷중국 콘텐츠 업체와 협약 체결 콘텐츠 유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 퍼져 있는 무료 콘텐츠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배포하는 데 쓰인다. TRX는 인터넷 라이브쇼, SNS,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구입하고 배포하는 데 쓸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급등해 12월 30일 0.031달러에서 지난 1월 5일 8배 이상 오른 0.26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0.1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트론을 발행한 트로닉스사가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 바오팽그룹과 협약을 체결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8.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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