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상통화 투자 광풍(狂風)이 연일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같은 가상통화가 한국에서 유독 더 비싸게 거래되는, 달갑지 않은 '코리아 프리미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 매체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정부의 경고에도 한국에서는 어린이들까지 무작정 가상통화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은 6일 "한국만큼 비트코인에 빠진 나라가 없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도 지난 4일 "가상통화 열기가 한국보다 더 뜨거운 곳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 전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가상통화 거래에서는 10~30% 비중을 차지할 만큼 유독 열기가 거세다. 가상통화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 대금 140억달러 중 14%가 한국 원화로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두 배 올랐는데, 여전히 사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세계 각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FT는 "수요 광풍(frenzy) 때문에 한국에서는 비트코인이 국제 시세보다 23% 더 비싸게 팔린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최규민 기자 입력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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