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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8일부터 월가서 '선물' 출시… 금·원유 같은 '자산' 반열에

해암도 2017. 12. 4. 06:21

세계 최대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선물 출시

비트코인./블룸버그
가상화폐 비트코인 선물이 오는 18일 미국의 세계 최대 제도권 금융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금·원유와 같은 '자산' 반열에 오르는 것으로, 제도권 시장 진입은 최초다.

1일(현지 시각)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18일 비트코인 선물(先物)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CME와 CBOE(시카고옵션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허용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선물은 미 연방 정부의 감독 아래 월스트리트에서 정식 거래된다.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커 높은 선물 마진 레벨과 일중 가격 한도가 적용된다고 CME는 설명했다.

만약 비트코인 선물이 출시되면 은행들과 무역회사들은 금이나 원유처럼 비트코인을 통해 가격변동을 헤징(위험자산의 가격변동을 조정하는 것)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가격 변동이 커 ‘거품’이라 지적받는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또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체결된 가격이 반영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투자 열풍을 일으키는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오전 사상 최고가인 개당 1만1000달러(약 1195만원)까지 치솟았지만, 곧바로 2000달러 이상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몇만원 수준의 소액으로도 투자 등이 가능한 점을 들어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1개당 현재 한화 1000만원이 넘지만, 0.00001개(약 1000원) 등 소수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은 “CFTC와 시장참가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비트코인 선물을 시장에 선보 이게 돼 기쁘다”며 “비트코인은 규제당국과 시장참가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피 회장은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어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고 지적하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을 의식한 듯, “CME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장중 가격제한 등 다양한 위험관리수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안별 기자     입력 : 2017.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