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드디어 1000만원을 넘어섰다. 달러로도 1만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가 총액은 1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보다 열배 정도 오른 가격이다.
그 1년 사이 암호화폐 업계를 뒤흔드는 큰 이벤트들이 있어왔고 비트코인 가격은 사안에 따라 고가 대비 50% 이하로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을 곧 회복하고 매번 전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러나 사실 비트코인은 상품도 아니고 귀금속도 아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저 잘 짜여진 소프트웨어 코드에 불과하다. 그런데 연일 가격이 치솟고 있으니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도 “이거 좀 심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혹자는 암호화폐, 그리고 비트코인을 역사상 가장 심한 버블로 거론되는 튤립버블의 21세기판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대놓고 사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조차도 비트코인이 어느날 갑자기 거품처럼 훅 꺼져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이 사태가 어디까지 커질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바라보는 형국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보고 놀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런 경제 현상을 일찌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란 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신력을 얻은 것은 불과 몇 년이 채 안된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알게 된 것도 1년이 채 안되었으니 이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낯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함이 순리다.
비트코인 170조원, 그리고 비트코인 이후 만들어진 암호화폐 시장 전체 300조원라는 이 새로운 경제 영역을 전문가들은 ‘암호경제(Crypto Economy)’,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분야를 ‘암호경제학(Cryptoeconomics)’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암호경제(학)이란 말 그대로 블록체인에 적용된 암호학과 그 기술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경제 영역, 혹은 경제현상을 지칭한다. 이 경제 시스템은 기존의 경제(학)과는 전혀 다르게 암호학을 근본적인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암호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 즉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 시스템이다. 암호화폐의 에코시스템은 암호화폐 개발조직, 암호화폐 투자자들, 그리고 거래소로 이어지는 삼각 관계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를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는 매장들이 네번째 요소로 거론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암호화폐 자체의 거래 규모 대비 너무 작기 때문에 아직 의미가 크진 않지만 언젠가 암호화폐가 각 국가들이 보증하는 법정화폐와 경쟁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대체할 수도 있기에 현재 이 시장이 작다고 의미를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구축된 암호경제를 도식화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그러나 사실 비트코인은 상품도 아니고 귀금속도 아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저 잘 짜여진 소프트웨어 코드에 불과하다. 그런데 연일 가격이 치솟고 있으니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도 “이거 좀 심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혹자는 암호화폐, 그리고 비트코인을 역사상 가장 심한 버블로 거론되는 튤립버블의 21세기판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대놓고 사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조차도 비트코인이 어느날 갑자기 거품처럼 훅 꺼져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이 사태가 어디까지 커질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바라보는 형국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보고 놀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런 경제 현상을 일찌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란 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신력을 얻은 것은 불과 몇 년이 채 안된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알게 된 것도 1년이 채 안되었으니 이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낯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함이 순리다.
비트코인 170조원, 그리고 비트코인 이후 만들어진 암호화폐 시장 전체 300조원라는 이 새로운 경제 영역을 전문가들은 ‘암호경제(Crypto Economy)’,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분야를 ‘암호경제학(Cryptoeconomics)’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암호경제(학)이란 말 그대로 블록체인에 적용된 암호학과 그 기술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경제 영역, 혹은 경제현상을 지칭한다. 이 경제 시스템은 기존의 경제(학)과는 전혀 다르게 암호학을 근본적인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암호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 즉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 시스템이다. 암호화폐의 에코시스템은 암호화폐 개발조직, 암호화폐 투자자들, 그리고 거래소로 이어지는 삼각 관계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암호화폐를 거래수단으로 사용하는 매장들이 네번째 요소로 거론되기도 한다. 실생활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암호화폐 자체의 거래 규모 대비 너무 작기 때문에 아직 의미가 크진 않지만 언젠가 암호화폐가 각 국가들이 보증하는 법정화폐와 경쟁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대체할 수도 있기에 현재 이 시장이 작다고 의미를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구축된 암호경제를 도식화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짙은 파란색 동그라미들을 보자. 이것은 암호경제 중 암호화폐 네트워크로, 암호화폐 개발조직 ←→ 개인 ←→ 거래소로 연결되는 삼각고리의 에코 시스템이다. 암호화폐 개발조직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주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개발자 중심으로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기술, 비전,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지원을 요청한다.
암호화폐 개발조직은 통상 주식회사의 모습이 아니라 분산자율조직(DAO) 형태를 띤다. 즉 기존 회사 구조처럼 수직적 위계질서 하에 굴러가는 전통적인 조직 형태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먼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글로벌로 최고 수준에 꼽히는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자기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가진 독특한 경제적 구조에 기인한다. 통상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자들이 취하는 이득은 상품 판매로 얻는 이윤에서 나오지 않는다.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암호화폐의 일부를 개발자 또는 설립자의 몫으로 배분받는데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 그것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영리활동으로 영업이윤을 남기는 사업과 전혀 다른 구조다.
그래서 이들 사업은 일반적으로 주식회사가 아니라 재단 형태의 구조를 갖는다. 상품을 팔아서 보상받는 것이 아니기에 주주에게 돌아가는 전통적인 의미의 이익, 즉 배당을 고려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순항하면 개발자들이 얻는 이득은 웬만한 벤처기업의 지분보다 많을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상위 14개의 암호화폐가 각각 조단위 이상의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고리의 두번째 주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다. 어떤 개발자 혹은 개발자 그룹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괜찮아 보이는 경우 수천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기부 형식으로 프로젝트의 개발비를 지원한다. 이것이 바로 ICO 혹은 일명 크라우드 펀딩이다. 이렇게 특정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참여한 사람들,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노드를 운영(채굴)해 이득을 얻는 사람들, 이런 저런 경로로 해당 암호화폐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 그리고 더 넓게는 해당 프로젝트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이룬다. 이들은 암호화폐의 개발을 지원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작동하는 노드 운영에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홍보대사로, 때로는 비즈니스 개척자나 비즈니스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해당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해당 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형성하면 이들 역시 상당한 보상을 받는다. 초기에 거금을 투척한 사람들은 개발진들보다 더 많은 코인을 확보해 상당한 이득을 보는 사례도 있다.
암호경제 삼각고리의 세번째 주체는 거래소다. 거래소들은 암호경제가 현실의 경제와 연결되도록 하는, 즉 암호경제가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래소를 통해 법정통화(Fiat Money)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암호화폐들이 현실의 화폐로 측정돼 가격을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기존의 경제시스템과 암호경제가 교류하는 접촉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거래소를 먼저 목표로 삼는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그 구조상 국가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는 반면 각국의 거래소들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국가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직접 규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거래소로 몰려드는 통에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1위 거래소의 거래량이 코스닥 거래량을 넘어선지 오래고 하루 수조원 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투자열풍은 세계적으로도 유별나서 한국의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은 거래금액이 전세계 1위이며 총 3개의 한국 거래소가 전세계 순위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이처럼 순식간에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형성하고 있으니 암호화폐 거래가 투기나 사기, 과열이고 거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만도 하다. 그러나 이런 열풍은, 혹시나 거품일지라도 어느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기술이 미래가치가 높은지 가늠해주는 지표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이 삼각 고리의 에코 시스템 이외에 또 다른 참여자들이 있다. 하나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로 결재를 받는 매장들이다. 매장들의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매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등 암호화폐 결제망들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이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도 있다. 유럽과 싱가포르 등 새로운 핀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역에서는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글로벌 카드 사업체와 연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로 오프라인에서 바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비트페이(Bitpay), 크립토페이(Cryptopay), 텐엑스(TenX) 등이 해당된다. 이런 사업체들이 자리를 잡아 암호화폐와 카드 연동이 확대되기만 해도 실생활에서 암호화폐의 사용성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개발조직은 통상 주식회사의 모습이 아니라 분산자율조직(DAO) 형태를 띤다. 즉 기존 회사 구조처럼 수직적 위계질서 하에 굴러가는 전통적인 조직 형태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먼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글로벌로 최고 수준에 꼽히는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자기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가진 독특한 경제적 구조에 기인한다. 통상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자들이 취하는 이득은 상품 판매로 얻는 이윤에서 나오지 않는다.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암호화폐의 일부를 개발자 또는 설립자의 몫으로 배분받는데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 그것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영리활동으로 영업이윤을 남기는 사업과 전혀 다른 구조다.
그래서 이들 사업은 일반적으로 주식회사가 아니라 재단 형태의 구조를 갖는다. 상품을 팔아서 보상받는 것이 아니기에 주주에게 돌아가는 전통적인 의미의 이익, 즉 배당을 고려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순항하면 개발자들이 얻는 이득은 웬만한 벤처기업의 지분보다 많을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상위 14개의 암호화폐가 각각 조단위 이상의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고리의 두번째 주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다. 어떤 개발자 혹은 개발자 그룹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괜찮아 보이는 경우 수천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기부 형식으로 프로젝트의 개발비를 지원한다. 이것이 바로 ICO 혹은 일명 크라우드 펀딩이다. 이렇게 특정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참여한 사람들,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 노드를 운영(채굴)해 이득을 얻는 사람들, 이런 저런 경로로 해당 암호화폐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 그리고 더 넓게는 해당 프로젝트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이룬다. 이들은 암호화폐의 개발을 지원하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작동하는 노드 운영에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홍보대사로, 때로는 비즈니스 개척자나 비즈니스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해당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해당 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형성하면 이들 역시 상당한 보상을 받는다. 초기에 거금을 투척한 사람들은 개발진들보다 더 많은 코인을 확보해 상당한 이득을 보는 사례도 있다.
암호경제 삼각고리의 세번째 주체는 거래소다. 거래소들은 암호경제가 현실의 경제와 연결되도록 하는, 즉 암호경제가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래소를 통해 법정통화(Fiat Money)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암호화폐들이 현실의 화폐로 측정돼 가격을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기존의 경제시스템과 암호경제가 교류하는 접촉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거래소를 먼저 목표로 삼는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그 구조상 국가의 간섭을 크게 받지 않는 반면 각국의 거래소들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국가가 여러가지 방법으로 직접 규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거래소로 몰려드는 통에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내 1위 거래소의 거래량이 코스닥 거래량을 넘어선지 오래고 하루 수조원 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투자열풍은 세계적으로도 유별나서 한국의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은 거래금액이 전세계 1위이며 총 3개의 한국 거래소가 전세계 순위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이처럼 순식간에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형성하고 있으니 암호화폐 거래가 투기나 사기, 과열이고 거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만도 하다. 그러나 이런 열풍은, 혹시나 거품일지라도 어느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기술이 미래가치가 높은지 가늠해주는 지표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 평가할 수만은 없다.
이 삼각 고리의 에코 시스템 이외에 또 다른 참여자들이 있다. 하나는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로 결재를 받는 매장들이다. 매장들의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으로 매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등 암호화폐 결제망들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이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도 있다. 유럽과 싱가포르 등 새로운 핀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역에서는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글로벌 카드 사업체와 연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로 오프라인에서 바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비트페이(Bitpay), 크립토페이(Cryptopay), 텐엑스(TenX) 등이 해당된다. 이런 사업체들이 자리를 잡아 암호화폐와 카드 연동이 확대되기만 해도 실생활에서 암호화폐의 사용성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암호경제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분명 튤립버블과는 다른 현상이다. 튤립 버블은 전혀 현실적인 기반이 없는 순전한 버블 현상에 불과했다면 암호경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들이 만들어낸 소프트웨어 결과물, 쉽게 깨지지 않는 암호학, 수천명의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래소와 소매점,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현실 경제와의 접점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래 위에 지어진 사상누각이라고 폄하하기 어렵다.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버블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 페이팔, 이베이, 아마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등 기라성 같은 벤처기업들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또 한번 완전히 새로운 경제 영역이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 암호경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두번째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그렇다면 이 암호경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두번째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매일경제 전명산 블록체인OS CSO 입력 :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