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요리를 합시다”- 토마토가 김치를 만났을 때

해암도 2017. 6. 1. 06:22


 
토마토는 주로 날것으로 많이 먹습니다. 샐러드나 햄버거 안에, 그래도 잘라 설탕을 뿌려 먹거나 주스로 많이 마시기도 합니다. 또는 스파게티 소스나 케첩으로 자주 접하기도 하죠. 토마토가 어느 식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이유는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 익은 토마토 100g에는 300mg의 글루탐산이 들어있고, 토마토 페이스트 100g에는 약 1.5 g, 건조 토마토 100g에는 무려 5g이나 들어있다고 하니 천연 조미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마토는 가열하여 익힐수록 깊은 맛을 냅니다. 체내 흡수율도 좋아지죠.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김치와 삼겹살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토마토 요리를 소개합니다. ‘토마토 김치찜’입니다. 감칠맛 좋은 토마토가 매콤 시큼한 묵은지를 만났습니다. 은근히 매운맛과 잘 어울립니다. 걸쭉한 국물은 이탈리아의 아라비아타 소스와 비슷한것도 같고요. 또 알칼리의 성질을 가진 토마토는 돼지고기의 산성을 중화시켜 누린내를 잡고 육류 특유의 단맛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조리과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넉넉한 냄비에 묵은지와 토마토, 삼겹살을 넣고 끓이다가 파송송으로 마무리합니다. 캔 제품을 사용하였는데 완숙 토마토로 만든 캔은 생토마토와 똑같이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캔에 남아있는 국물을 아낌없이 넣어준다면 감칠맛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김치와 만난 토마토 요리. 이쯤 되면 ‘멋쟁이 토마토’라고 불러도 되겠죠?     
 
사진·글 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