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762

"카페에서 일하실 분, 치매 있어도 괜찮아요" 日 치매와 공존 실험

“식기 전에 맛있게 드세요.” 지난 15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오카자키(岡崎)시. 역에서 도보로 15분 남짓 떨어진 주택가에 자리 잡은 ‘지바루 식당’을 찾았다. 앞치마를 두른 백발의 이노우에(井上·83) 할머니가 느릿한 속도로 오키나와식 국수를 들고 온다. 평범한 음식점 같지만 지역 주민 사이엔 이색 식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종종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오는 ‘주문 틀리는 식당’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삼삼오오 방문한 젊은 남녀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더러 ‘주문을 틀리는’ 이노우에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주택가에 있는 '주문 틀리는 식당'인 '지바루식당'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이노우에 할머니가 식탁을 정리하고 있다. 아이치현=김현예 ..

뉴스 2024.01.31

시어머니 요리해도 눈치 안보여…미국의 ‘쿨한’ 고부 관계

시부모님 방문에도 아침 식사는 각자 알아서 요리부터 설거지는 초청한 시댁 몫…손님으로 대접받는 며느리 '친정엄마'처럼 편하지만 서로 간섭 없는 편한 고부 사이 유창한 한국어로 미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미국인 유튜버 ‘올리버쌤(35)’이 게재한 미국의 시댁 문화 영상이 화제다. 지난 26일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후 미국 텍사스에 거주 중인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의 시댁 문화에 관한 구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올리버쌤은 “최근 미국 시댁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을 많이 주시더라”며 영상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올리버쌤은 먼저 “며느리가 아침 식사를 안 챙기는데 시어머니가 눈치 주지 않냐”는 질문을 다뤘다. 그는 아내와 함께 사는 집에 방문한 모친에게 “아침으로 ..

뉴스 2024.01.30

한국의 스티브 잡스 양성소 건명원 1년… 30명 중 생존자 11명

범생이들 반역자가 되다 건명원 설립의 주역 최진석 교수(왼쪽)와 배철현 교수. 최진석 교수는 원장을 맡아 총괄하고, 배철현 교수는 조직 및 기획을 맡았다. ⓒphoto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이 시대를 버리십시오. 저희 세대까지는 열심히 하면 밥 먹었고, 남의 것 베껴서도 밥 먹었습니다. 그러나 30년 후 여러분의 시대는 새로운 사고, 새로운 방식이 아니면 답이 없습니다. 교수님들께 당부 드립니다. 학생들을 이 시대의 반역자로 키우십시오. 이 시대를 거역해야 다음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없던 학교’로 불리는 건명원(建明苑)을 설립한 오정택 이사장의 말이다. 오정택 이사장은 40년 가까이 단추 제조 한 우물을 파서 성공한 ㈜두양문화재단 이사장.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어떻게 하..

뉴스 2024.01.29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한국 여행한 美 작가가 본 원인

이미지크게보기 마크 맨슨이 한국을 방문한 후 한국을 분석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이 한국을 방문한 후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했다’는 영상을 올려 화제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유명 자기계발서를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구독자 1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맨슨은 약 24분간 이어지는 영상에서 한국이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깊은 우울증과 외로움을 앓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유교 문화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대화한 결과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을 방문한 맨슨은 한국인의 불안, 우울증, 자살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언급하며 “무엇이 최악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을 주도하는 것일까. 얼마나 강..

뉴스 2024.01.28

‘K푸드 왜 대박났나’ 하버드서 연구까지 했다

‘한국 식품기업 성공’ 교재 만들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이 ‘K푸드 세계화 성공 과정’을 연구 사례로 선정해 교재로 채택했다. CJ제일제당은 14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Reinhardt) 교수, 소퍼트 라이너트(Sophus A. Reinert) 교수와 슈 린(Shu Lin) 연구원이 CJ제일제당 사례를 중심으로 K푸드 세계화의 성공 과정을 분석한 교재를 지난 10일(현지 시각)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한국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더 씨제이 컵(The CJ CUP)'을 보러 온 관중들이 한국 ..

뉴스 2024.01.15

애 안 낳는 이유, 첫째는 ‘주택 가격’ 둘째는 ‘사교육비’ 때문

▲ 국토연구원은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첫째 자녀 출산을 계획할 때 ‘주택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둘째 자녀부터는 ‘교육비’가 출산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국토연구원은 ‘저출산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방향’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6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2009~2022년 동안 주택가격과 사교육비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첫째 자녀 출산시 주택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전국 기준 30.4%, 둘째 자녀는 28.7%로 첫째 자녀가 높았다. 반면 사교육비의 영향은 첫째 자녀가 5.5%, 둘째 자녀가 9.1%로 분석됐다. 첫째를 낳을까 말까를 고민할..

뉴스 2024.01.08

사료 대신 풀만 먹고 자란 韓 전통 ‘호랑이 무늬 소’

[미래 농업을 여는 사람들]② 김영길·김성기 아침목장 대표 소는 본래 풀을 먹는 동물이다. 목가적인 장면을 떠올리면 그 배경에 으레 풀을 뜯는 소가 자리한다. 1970년대 이전까지 농가에서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여물을 쑤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여물은 소가 먹는 죽 ‘쇠죽’이다. 길고 뻣뻣한 풀을 소가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 영양가를 높이기 위해 한 번 끓여 죽처럼 만든다. 그러나 이후 산업화로 농기계가 보급되면서 소는 더 이상 풀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외국에서 곡물과 배합사료를 수입해 먹이기 시작했다. 풀 대신 사람이 먹는 곡식, 체격을 불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배합사료를 먹자 소는 더 빨리 자랐다. 근육 사이에 지방층(마블링)도 도톰하게 생겼다. 시중에서 파는 쇠고기 가운데 99%는 배합사료..

뉴스 2024.01.08

약국에 감기약이 없다

애들은 감기를 달고 산다. 성인은 여러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다 보니 면역력이 생겨 연간 1∼3회 감기에 걸리고 마는데 미취학 아동들은 6∼10번, 많게는 매달 감기에 걸린다.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이면 부모들은 콧물 훌쩍이고 열 나는 아이 데리고 병원 문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서는 ‘소아과 오픈런’을 한다. 요즘은 약을 구하러 ‘약국 뺑뺑이’까지 돌고 있다. ▷약사들이 이용하는 의약품 도매 사이트의 품절약 1위부터 20위까지가 어린이용 시럽과 타미플루 같은 감기약들이다. 의사 처방전을 들고 가도 찾는 약이 없어 약사가 의사와 통화해 다른 약을 지어주거나, 근처 약국에서 구해다 주거나, “다른 약국 가보라”며 빈손으로 돌려보낸다. 애가 타는 엄마들은 맘카페에서 “기침약 시럽 있나요” “○○동인데 해..

뉴스 2024.01.06

“웹툰 작가 될려고 중국·베트남서 왔어요”… 韓, 글로벌 만화 시장 석권하고 사관학교 역할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테크학과, 전체 학생 절반이 외국인 하일권·서패스·임리나 등 K-웹툰 스타작가 배출 세계 만화 앱 매출 1~4위,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카카오픽코마, 라인망가, 네이버웹툰, 카카오 페이지 순 전 세계 웹툰 시장, 연평균 36.8%씩 성장 전망 2030년 849억3000만달러 규모 달할 듯 웹툰·게임·K팝·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한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K-콘텐츠가 전 세계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팬덤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K-콘텐츠의 인기 비결과 산업 전망, 시장 공략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지난달 1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테크학과에서 '디지털코믹스제작'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주완중 기자 한국..

뉴스 2024.01.03

태국인들 고추장·된장에 맛 들였다

어쩌다 한번 먹는 K푸드 넘어 가정에 상비… 5년 새 수출 3.4배 28일 찾은 태국 수도 방콕의 한 대형 마트. 식료품 코너에 들어서자 고추장·된장·쌈장부터 갈비·불고기 양념, 떡볶이 소스까지 한국 조미료가 즐비한 진열대가 눈에 띄었다. 어지간한 태국 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음식 강국 태국에서 조미료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 어쩌다 한식당을 찾아 호기심으로 ‘한식 흡입’에 도전해 보는 차원을 넘어 태국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태국 전통 향신료 대신 한국 조미료를 이용해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사신안 클램파이분(31)씨는 “유튜브 한식 요리 영상을 보고 불고기를 요리해 먹기 시작하면서 한국 조미료에 관심을 가졌다”며 “남프릭(태국식 고추..

뉴스 202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