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우리 이하연 대표. /이코노미조선
종종 ‘평론가는 뭘 먹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방송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의 빈도는 더 잦다. 젊은 작가들의 칭얼대는 목소리보다 더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적당히 아는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다.
“김 대표님, 미국인 바이어 네 분을 모시고 가는데 분위기 좋은 한식집 없을까요?”
“선생님, 상견례 장소 근사한 데 좀 가르쳐 주세요.”
“지훈이 소개로 연락드리는데요, 클라이언트들 감동시킬만한 레스토랑을 찾고 있습니다만…”
가지가지다. 후사(厚謝)하겠다는 미끼에도, 프로그램 자문료를 드리겠다는 유혹에도 웬만해선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집이 있다. 바로 봉우리다. 내 아지트가 어수선해지는 게 일단 싫고, 가치를 모르는 이들의 싸구려 평가도 싫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는 마을(逢友里)’이라는 이름부터 꽤 근사하다. 정재계는 물론이고 문화계 인사들 중에서도 미식가라 자부하는 이들의 단골집이다. 자~ 문을 한 번 열고 들어가 볼까요?
이하연 대표(사진)의 봉우리는 역삼동 LG아트센터 뒤 먹자골목에서도 이면도로에 자리해 있다. 사실 위치만 보자면 높은 점수를 줄만한 곳이 아닌데 왜 다들 이 집에 예약을 못해 안달하는 것일까?
“지훈이 소개로 연락드리는데요, 클라이언트들 감동시킬만한 레스토랑을 찾고 있습니다만…”
가지가지다. 후사(厚謝)하겠다는 미끼에도, 프로그램 자문료를 드리겠다는 유혹에도 웬만해선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집이 있다. 바로 봉우리다. 내 아지트가 어수선해지는 게 일단 싫고, 가치를 모르는 이들의 싸구려 평가도 싫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는 마을(逢友里)’이라는 이름부터 꽤 근사하다. 정재계는 물론이고 문화계 인사들 중에서도 미식가라 자부하는 이들의 단골집이다. 자~ 문을 한 번 열고 들어가 볼까요?
이하연 대표(사진)의 봉우리는 역삼동 LG아트센터 뒤 먹자골목에서도 이면도로에 자리해 있다. 사실 위치만 보자면 높은 점수를 줄만한 곳이 아닌데 왜 다들 이 집에 예약을 못해 안달하는 것일까?
- 이하연 대표는 “외식업은 종합예술이다. 요리뿐만 아니라 무대라 볼 수 있는 매장 인테리어부터 조명, 음악, 벽에 거는 그림 하나까지 한 호흡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조선
만두 장사로 시작, 시장통·공장촌에서 연이어 성공
어느 날 문득 주인장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느냐고. 먹고 살기 위해서였단다. 강남 최고라 불리는 한정식집 사장 입에서 입에 풀칠하려고 밥장사 시작했다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1987년도라고 했다. 남편이 호주로 유학을 떠난 게. 덩그마니 남겨진 아이들과 살아남고자 장사를 시작했다. 손에 든 돈이 얼마 없어 남이 쓰던 ‘리어카’를 구입하고 만두 장사를 시작했다.
간절하면 용감해진다고 했던가? 기를 쓰고 팔았다. 밤새 만든 만두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연스레 정육점을 드나드는 횟수와 거래하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비록 아주 작은 성공이지만 이를 지켜본 정육점 대표는 핀잔과 자랑으로 너스레를 떨곤 했다.
“한 개에 50원 하는 만두에 국내산 돼지목살을 쓰는데 안 사먹으면 손님이 손해지. 만두는 고기가 기본이여. 우리 고기가 워낙 맛있잖어~”
‘재료가 좋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줄을 선다’는 사실을 배운 이 대표는 다음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리어카 만두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그녀는 서울 대림동 부암시장에 가게를 얻는다. 이번에도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골랐다. 김밥, 순대, 만두, 족발 등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사로잡을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 예상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한 번 찾아온 손님은 무조건 단골로 만들겠다는 그녀의 전략은 전장(戰場)에서 빛을 발했다. 시장통 행인들이 손님이 되고, 그 손님들이 단골이 되었다. 2연타석 홈런에 고무된 ‘이하연 선수’는 대림동 공장촌으로 자리를 또 한 번 옮긴다.
“한 개에 50원 하는 만두에 국내산 돼지목살을 쓰는데 안 사먹으면 손님이 손해지. 만두는 고기가 기본이여. 우리 고기가 워낙 맛있잖어~”
‘재료가 좋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줄을 선다’는 사실을 배운 이 대표는 다음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리어카 만두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그녀는 서울 대림동 부암시장에 가게를 얻는다. 이번에도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골랐다. 김밥, 순대, 만두, 족발 등 시장통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사로잡을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 예상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한 번 찾아온 손님은 무조건 단골로 만들겠다는 그녀의 전략은 전장(戰場)에서 빛을 발했다. 시장통 행인들이 손님이 되고, 그 손님들이 단골이 되었다. 2연타석 홈런에 고무된 ‘이하연 선수’는 대림동 공장촌으로 자리를 또 한 번 옮긴다.
구내식당을 만들 수 없는 영세한 중소기업의 노동자들이 그녀의 새로운 신규 고객 명단에 오르기 시작했다. 비록 1300원짜리 백반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재료를 구입하고 메뉴를 연구했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이하연의 밥을 먹기 위해 인근 공장의 인부들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땡’ 소리와 함께 단거리 육상선수들처럼 달려와 가게를 채웠다. 막 지은 하얀 밥 위에 쭉쭉 찢어 올려 먹는 포기김치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 어머니가 밥숟가락에 올려주시던 그 김치의 추억을 고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싶었다. 이 매력에 중독된 손님들 덕분에 하루 반가마니씩 쌀을 안쳤다.
“식당으로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어요. 마치 공식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재료 찾는 데 투자하는 시간만큼 손님의 수가 늘고, 재료비를 올리는 만큼 매출도 따라 올라요.”
가장 기본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성공 공식’을 꿰뚫은 이하연 대표는 덕성여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종목에 도전한다. 김치전, 두부김치, 김치찌개 등 김치에 집중한 주점에 과감히 투자했다. 외식업에서 4연타석 홈런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고객의 기호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측하고 맞춰갈 수 있다는 건 그녀가 가진 재능임에 틀림이 없다.
“글쎄요, 저는 어머님과 그리고 시골에서 자란 덕을 많이 봤어요. 제 어머니가 정말 솜씨가 좋으셨거든요.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이고 젓갈까지 직접 다 담그셨어요.”
“식당으로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어요. 마치 공식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재료 찾는 데 투자하는 시간만큼 손님의 수가 늘고, 재료비를 올리는 만큼 매출도 따라 올라요.”
가장 기본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성공 공식’을 꿰뚫은 이하연 대표는 덕성여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종목에 도전한다. 김치전, 두부김치, 김치찌개 등 김치에 집중한 주점에 과감히 투자했다. 외식업에서 4연타석 홈런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고객의 기호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측하고 맞춰갈 수 있다는 건 그녀가 가진 재능임에 틀림이 없다.
“글쎄요, 저는 어머님과 그리고 시골에서 자란 덕을 많이 봤어요. 제 어머니가 정말 솜씨가 좋으셨거든요. 된장, 고추장, 간장은 물론이고 젓갈까지 직접 다 담그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