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당신, 가성비가 뛰어난 헤드폰을 찾는다면…

해암도 2013. 5. 1. 20:34

 

[사용기] 필립스 헤드폰, 피델리오 M1
레드닷 디자인상 수상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디자인
사용하다 보면 헤드폰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조차 잊게 되
해상도와 밸런스 뛰어나… 고음 재생과 부족한 타격감은 아쉬워

평범한 혹은 가격이 저렴한 제품의 대명사인 필립스(Philips)가 실은 가격 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피델리오 헤드폰도 그러한 제품 중 하나다. 작년에 선보인 피델리오 L1은 필립스의 50년 이상 축적된 오디오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웅장한 베이스와 선명한 음질로 극찬을 받았다. 현재는 30만원대에 팔리고 있어 가성비 역시 뛰어나다.

이번에 체험해본 제품은 피델리오 M1이다. 매년 독일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ot Design Award)'에서 상위 버전인 X1과 함께 수상했다. 달리 설명하지 않아도 필립스만의 실용적이면서 멋진 디자인임을 검증받은 셈이다. 검은색과 회색톤을 적절히 배합해 정장이나 캐주얼 어디에나 어울리는 깔끔한 모습이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당신, 가성비가 뛰어난 헤드폰을 찾는다면…

결론부터 말하면 M1은 가성비 종결자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20만 원대 헤드폰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리뷰조선에서는 스마트폰을 위한 헤드폰으로 소니 MDR-R1을 추천한 바 있다. 트렌디하고 날렵한 디자인에 파워풀한 베이스와 소니스럽지 않은(?) 균형잡힌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파워풀한 음악을 들려줬다.

과연 R1을 뛰어넘을 녀석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었다. 여전히 소니 MDR-R1은 멋진 녀석이지만 M1으로 음악을 듣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선명하고 정교한 해상도.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는 해상도는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귀에 완전히 밀착하는 소형 밀폐형 온이어 타입으로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볼륨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주로 아웃도어에서 음악을 듣는 점을 고려하면 큰 플러스 요인이다.

장시간 음악을 즐기는 음악 애호가라면 착용 시 편안함을 신경 쓸 것이다. 피델리오 M1은 귀에 밀착할 때 약간 조이는 기분은 들지만 잠시일 뿐 편안하기 이를 데 없다.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소리가 헤드폰에서 들린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음악 속에 섞인 가수의 목소리를 누군가 실제로 부르는 소리로 착각한 때조차 있다. 소리가 귀로 스르륵 흘러들어온다는 낌이다.

케이블은 단선 방지를 위해 착탈식에 꼬임 방지가 되는 직물 소재를 썼다. 가격이 높아도 얇은 고무 케이블을 쓰는 다른 헤드폰 브랜드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최신 헤드폰답게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에 대응하는 리모트 마이크를 채용했다. 갤럭시S4와 완벽히 호환된다는 뜻이다. 단, 버튼은 하나로 정지/재생/통화로 기능은 단순하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당신, 가성비가 뛰어난 헤드폰을 찾는다면…

앞에서도 밝혔지만 M1의 사운드 성향은 밸런스다. 해상도도 전반적으로 뛰어나 훌륭한 몰입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고음에서 전반적으로 감쇄가 일어나 쭉쭉 뻗어나가는 맛이 없다. 대편성 곡이나 클래식을 들을 때 감동이 덜하다. 반면 비올라를 사용하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음악은 무척이나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에어덕트와 귀에 완전히 밀착하는 부드러운 이어패드 덕에 충분히 질감이 살아있는 베이스를 즐길 수 있다. 밸런스가 뛰어나면서도 많은 양의 베이스를 뿜어낸다는 점은 중저음 위주의 가요(K팝)를 즐기는 사용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 땅땅 때려주는 킥이 약해서 락이나 클럽 음악을 신나게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 구매지수 : 95점
Good : 20만원대 이어폰 중 가장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
Bad : 아쉬움이 남는 고음과 킥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 201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