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이 열린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의 올림픽체육관. 문대원(71) 관장이 등장하자 멕시코 선수들이 일제히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예(禮)를 갖췄다. 문 관장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 현장의 스타였다. 함께 사진 찍자는 멕시코 사람들의 요청에 한참씩 멈춰 선 후에야 겨우 걸음을 옮기곤 했다.
멕시코는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는 태권도의 나라다. 200만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도장이 5000개 있다. 멕시코가 태권도에 빠지게 된 것은 '멕시코 태권도의 파드레(아버지)'라 불리는 문대원 관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멕시코로 와서 태권도를 전한 햇수를 세어보더니 "벌써 45년 흘렀다.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멕시코는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는 태권도의 나라다. 200만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도장이 5000개 있다. 멕시코가 태권도에 빠지게 된 것은 '멕시코 태권도의 파드레(아버지)'라 불리는 문대원 관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멕시코로 와서 태권도를 전한 햇수를 세어보더니 "벌써 45년 흘렀다.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 문대원 무덕관 관장이 지난 2일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문 관장은 “멕시코에선 한류의 원조가 태권도인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문대원 관장의 '무덕관(武德館)'을 거쳐 간 멕시코 제자는 30만명이다. 이 중 유단자가 4만명, 사범은 600명이 나왔다. 수도 멕시코시티에 사는 문 관장은 멕시코 전역에 450개 도장을 운영하며 1년에 여덟 달은 지방을 돌며 지도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인 그는 "멕시코가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로 유명한 나라가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문대원 관장은 미국에서 무명(武名)을 떨친 뒤 멕시코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 시절 태권도를 배운 그는 가족이 휴스턴으로 이민을 가면서 미국 땅을 밟았고, 텍사스공대 시절 우연히 출전한 무술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71㎝ 보통 키에도 빠른 몸놀림과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거구의 서양 선수들을 줄줄이 쓰러뜨렸고, 격파 부문에선 두꺼운 벽돌을 손날로 깨뜨려 태권도의 위력을 알렸다. 이후 전미 무도대회를 3연패(1965~67)하며 유명 무술 잡지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거푸 우승하면서 가라테에 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태권도에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유명인이 되자 미국의 각종 무술대회에서 다투어 초청했고, 1969년 멕시코에서도 그를 불렀다. "멕시코인들은 다혈질이지만 의리가 있고 정이 많아요. 한국인과 비슷한 멕시코 사람들의 기질에 마음이 끌려 정착하게 됐죠."
당시 멕시코도 가라테가 대세였다. 문 관장은 가라테 수련자들을 태권도의 길로 이끌며 가라테 도장에 하나하나 태극기를 붙여나갔다. "태권도는 가라테의 아류"라고 주장하는 일본인 사범이 대련을 청해 옆차기 한 방으로 제압한 적도 있다. 1970년대 들어 문 관장의 제자들을 앞세운 태권도가 멕시코 무도대회에서 가라테를 누르기 시작했다. 제2회 세계태권도선수권(1975)에서 멕시코가 3위를 차지한 것도 태권도 열풍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과제는 엘리트 선수 육성과 대중화였다. 1983년 시작돼 올해로 32회를 맞은 '문대원컵 태권도 대회'는 태권도의 전국적 인기를 확인해주는 무대다. 문 관장은 "멕시코 전역의 학생들이 학교나 지역별로 팀을 이뤄 단체전을 벌인다"며 "대회 개최지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프로 리그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재작년 문 관장의 주도로 세계 첫 프로 태권도 리그인 'TK-5'가 창설됐다. 축구처럼 지역 연고제로 팀을 두고, 단체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케이블방송을 통해 미주까지 중계되는 TK-5는 내년 2월 네 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그는 태권도를 통한 한국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무덕관 소속으로 검은 띠를 따려면 고구려·백제·신라 등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한국사 관련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도복에 한글로 이름을 수놓아야 하는 것도 그가 만든 규칙이다. 멕시코에선 태권도가 한류(韓流) 원조인 셈이다. 문 관장은 "멕시코인의 태권도 사랑이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대원 관장은 미국에서 무명(武名)을 떨친 뒤 멕시코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 시절 태권도를 배운 그는 가족이 휴스턴으로 이민을 가면서 미국 땅을 밟았고, 텍사스공대 시절 우연히 출전한 무술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71㎝ 보통 키에도 빠른 몸놀림과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거구의 서양 선수들을 줄줄이 쓰러뜨렸고, 격파 부문에선 두꺼운 벽돌을 손날로 깨뜨려 태권도의 위력을 알렸다. 이후 전미 무도대회를 3연패(1965~67)하며 유명 무술 잡지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거푸 우승하면서 가라테에 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태권도에 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유명인이 되자 미국의 각종 무술대회에서 다투어 초청했고, 1969년 멕시코에서도 그를 불렀다. "멕시코인들은 다혈질이지만 의리가 있고 정이 많아요. 한국인과 비슷한 멕시코 사람들의 기질에 마음이 끌려 정착하게 됐죠."
당시 멕시코도 가라테가 대세였다. 문 관장은 가라테 수련자들을 태권도의 길로 이끌며 가라테 도장에 하나하나 태극기를 붙여나갔다. "태권도는 가라테의 아류"라고 주장하는 일본인 사범이 대련을 청해 옆차기 한 방으로 제압한 적도 있다. 1970년대 들어 문 관장의 제자들을 앞세운 태권도가 멕시코 무도대회에서 가라테를 누르기 시작했다. 제2회 세계태권도선수권(1975)에서 멕시코가 3위를 차지한 것도 태권도 열풍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과제는 엘리트 선수 육성과 대중화였다. 1983년 시작돼 올해로 32회를 맞은 '문대원컵 태권도 대회'는 태권도의 전국적 인기를 확인해주는 무대다. 문 관장은 "멕시코 전역의 학생들이 학교나 지역별로 팀을 이뤄 단체전을 벌인다"며 "대회 개최지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프로 리그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재작년 문 관장의 주도로 세계 첫 프로 태권도 리그인 'TK-5'가 창설됐다. 축구처럼 지역 연고제로 팀을 두고, 단체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케이블방송을 통해 미주까지 중계되는 TK-5는 내년 2월 네 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그는 태권도를 통한 한국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무덕관 소속으로 검은 띠를 따려면 고구려·백제·신라 등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한국사 관련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도복에 한글로 이름을 수놓아야 하는 것도 그가 만든 규칙이다. 멕시코에선 태권도가 한류(韓流) 원조인 셈이다. 문 관장은 "멕시코인의 태권도 사랑이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입력 : 201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