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에서 오래된 스펀지 수세미를 아껴 쓰는 행동이 가족을 식중독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경고가 나왔다.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이 남기 쉬운 주방 환경에 스펀지의 다공성 구조까지 더해져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래 사용한 주방 스펀지에 수백만 마리의 유해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스펀지의 다공성 구조를 세균 증식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구멍이 많은 구조는 세척에는 효과적이지만, 세균이 내부 깊숙한 곳에 숨어 번식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균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끈적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세균이 오랜 기간 증식할수록 소독제의 효과가 떨어지며, 나중에는 스펀지를 표백제에 담가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 냄새·색깔로 오염 판단 어려워…악취 나면 즉시 폐기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연구진은 스펀지의 냄새나 색깔과 내부 세균 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며, 외관만으로 오염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주방 스펀지에서 세균을 배양한 뒤 내부를 고성능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이 발견됐다.
다만 스펀지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프림로즈 프리스톤 영국 레스터대학교 임상미생물학과 부교수는 “악취는 이미 미생물이 매우 많이 증식했다는 뜻”이라며 “그런 스펀지로 조리대나 냄비를 닦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리스톤 부교수는 “스펀지를 오래 사용할수록 더 많은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쌓인다”며 “스펀지 속 세균은 내부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을 먹이로 삼아 계속 증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펀지 안에서 증식한 세균은 스펀지가 닿는 모든 표면으로 옮겨간다”며 “스펀지에 식중독균이 있다면 병원균이 접촉하는 모든 곳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가능한 한 자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
주방 스펀지의 적정 사용 기간을 둘러싼 논쟁은 수년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일주일 이상 같은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망가지거나 냄새가 날 때 교체한다”고 맞서왔다.
프리스톤 부교수는 “주방 스펀지는 하루 사용한 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스펀지를 오래 사용할수록 세균이 축적되고, 식기나 조리대 등 스펀지가 닿는 곳으로 병원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가능한 한 자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위생 수요에 맞춰 하루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 수세미와 한 장씩 뜯어 쓰는 롤형 수세미 제품도 시중에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황수영 기자 동아닷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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