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외향적인 사람들 장에는 이 미생물이 산다 -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

해암도 2022. 3. 16. 13:04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장의 미생물 생태계가 인간의 사교성, 신경질 등 성격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저널(Human Microbiome Journal)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와 자폐증을 연결하는 여러 최신 논문 중의 하나다. 특정한 내장 박테리아가 자폐증과 연관되었을 뿐만 아니라, 배설물 이식을 통해 알아본 결과 박테리아가 자폐증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저자 카테리나 존슨은 "내장 미생물이 뇌와 행동을 연결하는 ‘미생물-장-뇌’와 관련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동물을 통해 진행됐지만, 존슨 박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폐증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여러 유형의 세균이 일반인의 사교성 등을 차이나게 한다는 걸 발견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사교성이 좋은 사람은 장내에 유익한 미생물인 아케만시아, 락토코커스, 오실로스피라 박테리아가 풍부했다. 이 세 가지 장내 미생물은 모두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은 평균 수준보다 낮게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에 데술포비브리오와 수트렐라는 내성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견됐는데, 두 박테리아는 자폐증 환자에게서도 풍부하게 확인되었다. 이 연구는 내장의 미생물 다양성과 개인의 사회성 사이의 일관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존슨 박사는 “장의 미생물군이 다양하면 장의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은 것으로 간주한다. 분유로 키운 아이의 경우 모유로 키운 아이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