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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져도 갈 길 간다, BBC가 수소문한 강심장 소년

해암도 2021. 5. 28. 04:55

 

                         /BBC

 

 

영국의 한 주택가에 강풍이 불어 바로 눈앞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데도 태연히 걷는 행인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영국 도싯 카운티 크라이스트처치. 영상을 보면 갑자기 부는 강풍으로 인해 건물 지붕의 측면이 무너져 내린다. 잔해는 바로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다.

 

때마침 이 건물 앞을 지나가던 행인의 바로 앞에도 잔해가 흩뿌려졌다. 무너져내린 벽돌이 근처까지 튀었지만 행인은 잠시 멈칫했을 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유유히 가던 길을 재촉했다.

 

                          /BBC 캡처

 

 

무너진 건물의 건너편 주택에 설치돼 있던 카메라에 포착된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자칫 큰 화를 입을 수 있었던 행인의 태연하고 침착한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대단한 담력을 가졌다”, “태연한 모습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BBC가 영상 속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행인은 올해 17세의 라이언 퍼틱. 시험을 치기 위해 학교에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BBC

 

 

퍼틱은 BBC에 “영상에서는 내가 전혀 문제없고 평온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굉장히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차를 놓쳐 시험 시간에 늦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도시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근 주민은 BBC에 “거실에 있을 때 ‘쿵’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다”며 “바닥에 떨어진 잔해를 보러 나왔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