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악마!”라던 금융계가 돌아서기 시작했다. 암호화폐에 비판적이던 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현금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는 아이러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과 1년여 전 일인데도 말이다.
상승세가 꺾였다고 비트코인의 존재마저 부정할 수는 없다. 21세기 최초의 대규모 금융위기 때 처음 등장한 암호화폐의 가치는 투기가 아니라 새로운 금융생태계에 있다. 닷컴버블이 지난 후 구글·아마존·네이버 등 유명 IT기업이 등장한 것처럼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자문단장인 저자가 투기가 아닌 본질적 가치로 암호화폐에 접근했다. 암호화폐에는 금융계가 아닌 일반인에게 주인의식을 되돌려 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강조한다. 암호화폐의 생태계 구축은커녕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한국사회와 기득권층을 향해 날을 세웠다.
암호화폐 열풍은 끝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의 새로운 장은 다시 열린다. 암호화폐를 통한 가치창출도 중요하지만 어떤 토대 위에서 누가 주도할 건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개개인이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주도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보통 사람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