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美 빌보드가 선정한 ‘가을 노래’ 베스트 10

해암도 2018. 10. 25. 20:01

[阿Q의 ‘비밥바 룰라’] 뉴욕의 가을, 아버지의 가을, 창백한 9월, 11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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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6일 미국 빌보드(온라인)가 소개한 <가을 노래 베스트 10>(The 10 Best Autumn Songs).
 
2년 전인 2016년 9월 미국 음악순위 매체인 <빌보드>에서 10곡의 가을 노래(The 10 Best Autumn Songs)를 선정한 일이 있다.
10곡 모두 시대를 초월한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팝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닐 영의 “Harvest Moon”과 와이클리프 진의 “Gone Till November”, 사이먼 앤 가펑클의 “Leaves That Are Green”이 딱이다. 참고로 10곡엔 순위가 매겨져 있지 않다. 순위를 매길 수 없다. 모두 빛나는 가을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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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utumn in New York” by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1934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많은 이가 불렀다. 빌리 홀리데이, 빙 크로스비, 사라 본 같은 이들이 재즈 버전으로 불렀는데 가장 성공적인 버전은 루이 암스트롱이 1949년에 부른 곡이다.
가사가 좀 달콤하다. 뉴욕의 가을을 ‘첫날밤의 스릴’로 표현한다. ‘번쩍이는 (뉴욕의) 군중’과 ‘빛나는 구름’ ‘강철 협곡’으로 뉴욕의 가을을 표현한다.
 
Autumn in New York
Why does it seem so inviting
Autumn in New York
It spells the thrill of first-nighting
 
Glittering crowds and shimmering clouds
In canyons of steel
They're making me feel - I'm home
 
 
2.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by Green Day
 
미국 록밴드인 그린 데이의 노래다. 가을을 앞둔 2005831일 출시됐다.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6위까지 올라갔다. 유럽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Summer has come and passed
The innocent can never last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Seven years has gone so fast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Chorus]
Here comes the rain again
Falling from the stars
Drenched in my pain again
Becoming who we are
As my memory rests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이 노래는 밴드의 리더 빌리 조 암스트롱이 만들었다. 빌리가 열 살 때인 19829, 그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연을 노랫말에 담고 있다. "여름이 왔다가 지나갔다. 죄 없는 자는 영원히 살 수 없어. 9월이 끝날 때 나를 깨워죠. 아버지가 떠난 것처럼. 7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 9월이 끝날 때 날 깨워줘."
 
 
3.“Pale September” by Fiona Apple
 
4.“Autumn Sweater” by Yo La Tengo
 
5.“Gone Till November” by Wyclef Jean
 
와이클리프 진의 데뷔 솔로 앨범에 실렸다. 1988년에 나와 영국 차트에선 3, 미국 빌보드 핫 100차트에선 7위까지 올랐다.
중얼중얼 거리듯 부르는데 묘한 매력이 있다. "달릴 때마다, 너는 돌아서서 운다"는 가사도 감각적이다. 11월까지 떠날 것이라는 데 결국엔 못 떠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별은 아픈 그리움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뮤직 비디오 중간에 밥 딜런이 등장한다.
 
 
6.“Autumn Almanac” by The Kinks
 
1960년대 비틀스에 버금가는 인기를 한때 누렸던 킹크스. 가사도 매력적이다. 레이 데이비스의 손길이 묻은 곡이다.
 
"이슬에 젖은 울타리를 기어다니는 애벌레. 새벽이 깨지기 시작할 때 모두 내 가을의 연감이야. 곰팡이가 핀 노란색의 바람.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내 자루에 쓸었다. 네~, 네~, 네~, 가을 연감이야."
 
Almanac은 연감(年鑑)을 뜻하는 단어다. 연감이란 한 해 동안 일어난 사건, 통계 따위를 담아 일 년에 한 번씩 간행하는 책을 말한다. ‘가을 연감’이란 가을에 일어난 여러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말한다.
 

7.“Harvest Moon” by Neil Young
 
닐 영의 가장 사랑받는 노래다. 가사는 그저 달콤하다. 보름달이 떴으니 보름달 빛 아래서 춤을 추자고 말한다. 보름달이 뜬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니까. 우리가 서로 몰랐을 때 난 멀리서 당신을 지켜봤고 우리가 서로 사랑했을 때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했다오.”
 
Because I'm still in lvoe with you
I want to see you dance a again
Because I'm still in love with you
On this harvest moon.
 
When we were strangers
I watched you from a far
When we were lovers
I loved you with all my heart
 
 
8.“Leaves That Are Green” by Simon & Garfunkel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다. 사이먼이 21세 때 이 노래를 만들었고 22세 때 처음 노래를 불렀다. 20대의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가 버린다. 초록색 잎이 금방 갈색으로 변한다. 바람과 함께 낙엽은 금세 부서진다. 한 소녀를 사랑했지만, 꼭 붙들고 싶었지만 떠나버렸다. 모든 일이 마치 내가 쓰고 싶었던 시() 같다.
 
I was twenty-one years when I wrote this song.
I'm twenty-two now but I won't be for long
Time hurries on.
And the leaves that are green turn to brown,
And they wither with the wind,
And they crumble in your hand.
 
Once my heart was filled with the love of a girl.
I held her close, but she faded in the night
Like a poem I meant to write.
And the leaves that are green turn to brown,
And they wither with the wind,
And they crumble in your hand.
 
 
9.“Dead Leaves and the Dirty Ground” by The White Stripes
 
10.“November Rain” by Guns N’ Roses
 
더블 앨범인 건스앤로지스의 3유즈 유어 일루전(Use your illusion) 1,2(1991)은 건스 앤 로지스 최전성기의 마지막 리즈 시절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이 노래는 폭넓은 음역대를 막힘 없이 휘젓는 액슬 로즈의 보컬이 압권이다.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조선일보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