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하면 평소와 다른 성격으로 돌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이런 사람들의 경우 돌변하는 모습이 원래 성격이라고 전했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레이첼 위노그래드 박사팀은 술에 취했을 때 숨겨 왔던 성격적 특징이 드러난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156명의 참가자들을 각각 3~4명의 친구들과 함께 실험실로 불러 보드카나 칵테일 등 마시며 토론, 퍼즐 풀기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했다. 참가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였다.
이후 참가자들과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은 녹화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음주 전후 이들의 성격을 다섯가지(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개방성, 친화성)로 나눠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취기가 오르면 평소보다 더욱 활발해지는 것은 맞지만 원래 갖고 있던 성격이나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위노그래드 박사는 "만약 술에 취해서 공격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것은 원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는 말은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술집이나 파티 등에서도 후속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