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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눈부신 夜景… 빛으로 빛나는 축제

해암도 2016. 11. 28. 11:23

[그 곳, 그 빛]

年 700만명 찾는 부산 광복로, 전구 500만개 보성 차밭
1만송이 LED장미 원주 고니골… 방방곡곡 '빛의 유혹'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오색 별빛', 포천 허브 아일랜드 '동화 축제'
수도권 곳곳 색다른 세계 펼쳐져

밤이 길어질수록, 빛이 그리워진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도심과 수목원, 각종 테마파크 등 전국 곳곳에선 '빛의 축제'가 이어진다. 화려한 조명이 빚어내는 색채의 마법에 빠져보자. 가족, 연인과 함께 초겨울 어둠을 물들이는 불빛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차가운 밤공기마저 포근하게 느껴진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축제는 무료이며, 민간이 운영하는 곳은 입장료 등 요금(홈페이지 참조)이 있다.

◇매년 700만명 찾는 부산 명물

제8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bctf.kr)가 지난 26일 막을 올렸다. 내년 1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탄생의 기쁨'을 주제로 부산 도심인 광복로와 국제시장 사거리, 용두산 공원 등 총 1360m 구간에서 펼쳐진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의 여정, 에덴동산, 천사의 합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빛 트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일 케이크를 형상화한 높이 17m의 트리, 악기와 면사포 등을 형상화한 트리들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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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의 별빛 정원. 하늘의 별들이 땅으로 쏟아져 내려온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②보성군 차밭은 올해도 오색 조명의 물결로 일렁인다. ③원주 고니골 빛축제를 장식하는 100m 길이 사랑의 터널. ④부산 중구 광복로엔 17m 높이의 케이크 모양 트리가 세워졌다. /아침고요수목원·보성군·원주한지양잠 클러스터사업단·김종호 기자

문화·시민참여 행사는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다음 달 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광복로 시티스폿 무대에선 아마추어·교회 팀들의 음악·무용 공연이 열린다. 새해 소망을 적어 트리에 걸거나, 광복로 상인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경매하는 '옥션!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도시 재생의 한 프로젝트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에 700만명이 다녀갔다. 2014년엔 세계축제협회(IFEA)의 '피너클 어워드' 금상(베스트 TV 프로모션 부문 1위)을 받았다. 세계 30개국 1500여 개 축제와의 경쟁에서 일군 성과였다. 축제 조직위 측은 "트리 축제가 부산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빛의 낭만 넘치는 경기도

포천 허브 아일랜드의 프러포즈존.
포천 허브 아일랜드의 프러포즈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morningcalm.co.kr)에서는 내달 2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오색 별빛 정원전'을 연다. 기린·사슴·곰 등 조형물을 설치한 침엽수 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 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 정원 등을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로 장식한다. 오색 별빛 정원전은 평일엔 일몰부터 오후 9시,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포천 허브 아일랜드(herbisland.co.kr)는 다음 달 말까지 '불빛 동화 축제(오후 11시까지)'를 선보인다. 300m의 핑크빛 소원터널, 산타하우스, 산타교회가 모여 있는 산타마을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도 빼놓을 수 없다.

용인 에버랜드(everland.com)는 내년 3월 1일까지 '로맨틱 일루미네이션 축제(오후 9시까지)'를 연다. 기린을 비롯해 펭귄·표범·순록 등 15종 108마리의 동물 조형물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됐다.

◇전구 500만 개 물결치는 보성 차밭

제14회 보성차밭 빛축제(light.boseong.go.kr)가 보성군 보성읍 한국차문화공원과 회천면 율포솔밭해수욕장 일원에서 내달 1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47일간 열린다. 주제는 '이순신, 희망의 빛'. 이순신과 판옥선, 차 마시는 이순신, 닭띠해를 맞아 새벽을 알리는 닭, 대형 찻잎, 공룡, 은하수 터널 등 다양한 경관 조명 작품 22점을 선보인다. 노정이 군 관광진흥계장은 "조형물과 공원, 해수욕장을 꾸미는 LED 조명은 500만 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보성 빛축제는 전라남도의 대표 빛축제로 꼽힌다. 작년엔 행사 44일 동안 120만 인파가 몰렸다. 군은 내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특별 공연과 31일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금·토요일·공휴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1만 송이 LED 장미… 원주 고니골

영농조합법인 한지 양잠 클러스터사업단은 내년 3월 5일까지 원주시 호저면 원주양잠테마단지 고니골에서 제2회 고니골 빛 축제(gonigollight.com)를 연다. 고니골 입구부터 전원마을까지 1.6㎞ 구간에 400만여 개의 LED와 대형 조형물, 레이저 빛 등을 활용한 13개 테마의 빛 공간이 자리 잡는다. 축제장 입구부터 새하얀 빛을 뿜는 1만 송이의 LED 장미길이 이어진다. 빛으로 둘러싸인 100m 길이 사랑의 터널과 3300㎡의 뽕나무밭 위에 펼쳐진 은하수 빛의 정원, 대형트리 등도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음악에 맞춰 빛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뮤직 라이팅쇼 공연이 하루 4회씩(오후 6시·7시 30분·8시 30분·10시) 진행된다. 고니골 빛 축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조선일보    박주영 기자   권상은 기자   조홍복 기자   정성원 기자    입력 : 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