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시장이 후끈해지고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막걸리 시장 얘기가 아니다. 지역의 농산물과 문화, 그리고 빚는 이의 철학이 담긴 고부가가치 전통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통주 전문유통기업 부국상사에 따르면, 식품명인, 무형문화재, 그리고 지역 농산물로 빚는 고가의 전통주 시장은 매년 20~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다고 한다. 이는 강남, 홍대, 광화문과 같은 핫스팟에 있는 전통주 레스토랑 시장의 정착, 특급 호텔에서의 취급 그리고 다양한 인터넷 루트를 통한 B2C 시장의 성장, 마지막으로 유명 양조장이 기존과 달리 개방을 하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등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지역의 유명 양조장은 저마다 특징 있는 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부가가치 높은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오늘은 앞으로 출시될 제품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내 최고가(最高價) 전통주 3선을 소개해 본다.

어떤 것도 더하지 않았다. 홍천 예술의 증류식 소주 ‘무작(無作)’
법조인 출신으로 유명한 정회철 씨가 대표로 있는 강원도 홍천의 예술에서 만들어지는 증류식 소주 ‘무작(無作)’이다. 올 7월 15일에 출시될 제품으로 2주 정도 기다려야 나오는 제품이다. 무작(無作)이란 말은 말 그대로 ‘지음이 없다’는 뜻으로, 단순한 인간의 작품이 아닌, 하늘과 땅의 조화로 태어난 술,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순수함을 뜻한다. 본래 ‘산림경제’, ‘고사신서’ 등 조선중후기의 농업실학서적에서 볼 수 있는 적선소주(謫仙燒酒)’를 그 원류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적선이란 인간세계에 내려온 신선, 또는 이백(李白)을 칭송하여 부르는 말이다.
홍천의 쌀과 양조장에서 직접 띄운 누룩으로 두번발효(이양주)를 하는데, 알코올발효에만 80일간, 그리고 다시 맑게 떠낸 청주를 5℃의 숙성실에서 최소 3개월 이상을 숙성시킨다. 숙성이 끝나면 다시 한 번 가라앉은 앙금은 버리고 맑은 부분만을 증류한다. 탁주를 증류하면 탁주 속 물질이 타버리거나 탄 냄새와 함께 색이 붉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열전도율이 우수하여 술덧이 타거나 과열을 방지하고, 발효 중에 생성되는 향을 살려주는 상압식 간접가열방식의 동 증류기를 사용한다. 이렇게 55%의 알코올 도수가 완성되면 1년을 숙성하고, 이 숙성을 끝내면 -20℃ ~ -15℃로 냉동을 시켜 여과를 또 진행한다.
법조인 출신으로 유명한 정회철 씨가 대표로 있는 강원도 홍천의 예술에서 만들어지는 증류식 소주 ‘무작(無作)’이다. 올 7월 15일에 출시될 제품으로 2주 정도 기다려야 나오는 제품이다. 무작(無作)이란 말은 말 그대로 ‘지음이 없다’는 뜻으로, 단순한 인간의 작품이 아닌, 하늘과 땅의 조화로 태어난 술,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순수함을 뜻한다. 본래 ‘산림경제’, ‘고사신서’ 등 조선중후기의 농업실학서적에서 볼 수 있는 적선소주(謫仙燒酒)’를 그 원류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적선이란 인간세계에 내려온 신선, 또는 이백(李白)을 칭송하여 부르는 말이다.
홍천의 쌀과 양조장에서 직접 띄운 누룩으로 두번발효(이양주)를 하는데, 알코올발효에만 80일간, 그리고 다시 맑게 떠낸 청주를 5℃의 숙성실에서 최소 3개월 이상을 숙성시킨다. 숙성이 끝나면 다시 한 번 가라앉은 앙금은 버리고 맑은 부분만을 증류한다. 탁주를 증류하면 탁주 속 물질이 타버리거나 탄 냄새와 함께 색이 붉어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열전도율이 우수하여 술덧이 타거나 과열을 방지하고, 발효 중에 생성되는 향을 살려주는 상압식 간접가열방식의 동 증류기를 사용한다. 이렇게 55%의 알코올 도수가 완성되면 1년을 숙성하고, 이 숙성을 끝내면 -20℃ ~ -15℃로 냉동을 시켜 여과를 또 진행한다.
이는 술에서 잡미가 있을 수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여과가 끝나면 다시 숙성실에서 1년을 추가로 숙성한다. 전체적인 맛은 높은 53%의 높은 도수지만 은은한 과실 향도 살아있다. 숙성에 따른 목 넘김도 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넘어간다. 동 증류기에 따른 아몬드, 초콜릿 맛도 살짝 느껴진다. 홍천의 예술에서 빚고 있으며, 용량은 가격 20만 원. 알코올 함량 53%, 용량은 500mL. 7월 15일 정식출시 예정이다.

발효에서 숙성까지 6년 문경의 세월을 담은 오미자 브랜디, ‘고운달’
36년 경력의 마스터 블랜더로 유명한 이종기(60)씨의 작품이다. 제품이 아닌 작품이라 하는 것은 이 제품에 들어간 그의 노력과 철학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이종기 교수는 한국만의 와인을 만들겠다며, 문경의 지역 특산품인 오미자를 활용, 3년 숙성을 진행한 오미자 와인,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인 ‘오미로제’를 만드는 등 지역 농산물을 통한 한국산 와인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이 술은 2012년 핵안보정상, 그리고 세계물포럼 대회 등에 공식 건배주로 채택되었는데, 이러한 오미자 와인인 ‘오미로제’를 증류한 브랜디가 바로 이번에 출시된 ‘고운달’이다. 알코올 도수는 52%며, 문경 도자기 숙성을 통한, 투명 색을 띄는 ‘백자’, 그리고 오크통 숙성을 통한 골드 색의 ‘오크’ 두 종류로 출시가 되었다. 언제나 아름다운 문경의 밤하늘의 맑은 달을 보며 운치를 즐겼는데, 그 운치를 공유하고자 ‘고운달’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오미자를 수확하고, 착즙을 하고 발효를 통해 와인을 만들고, 그 와인에서 증류한 브랜디가 나오기까지 총 6년의 세월이 걸린다. 그래서 이 술 한잔에는 문경의 6년과 지역의 토양, 기후, 하나하나 오미자를 발효시켜 만든 사람의 철학이 깃든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문경의 오미나라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알코올 함량은 52%. 용량은 500mL, 소비자가격은 35만 원이다.

압도적인 쌀의 비율, 원료를 아끼지 않은 최고급 약주(藥酒). ‘동정춘’
우리나라 술 용어 중에는 약주(藥酒)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진짜 약용적인 역할을 하는 술을 일컬을 때도 있지만, 실은 약이 될 만큼 귀하다는 뜻이 더 강하다. 약밥이나, 약식, 약과 등이 대표적이며, 또 모든 것에 약이 될 만큼 귀하게 만들었다고 하여 약념(藥念)이란 말이 현대에서 양념이란 용어로 바뀌었다. 이처럼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쳐 귀하게 만들어지는 것에 약(藥)이란 말을 붙였는데, 그런 의미로 지금의 동정춘은 그 의미와 딱 맞는 술이다. 논 한 평에서 얻어지는 쌀은 약 4.4kg. 일반적인 막걸리를 보면 막걸리 40병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 술은 겨우 한 병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술 빚기에 원료를 전혀 아끼지 않은 술이라 볼 수 있다.
과실 향이 특별해 작년에 마신 동정춘의 향기 아직도 입내에 머금고 있다는 표현도 한다. 와인으로 따지면 포도나무 한 그루에 와인 한 잔만 나온다는 진하고 풍부한 아로마와 부케의 최고급 화이트 와인 ‘샤토 디켐’과 자주 견주게 되는 전통주다. 쌀은 횡성과 안동의 쌀로 빚고 있으며, 병과 잔은 유리도자공예 작가인 김경령씨의 작품으로 술이 담긴 유리병은 우리 술의 근원인 쌀 한 톨을 형상화하였고, 유리병을 감싼 용기는 이질적인 두 재료인 흙과 유리를 하나의 가마에 구워 빚어낸 공예품이다. 용기는 각각 빚어내어 용기마다 독특한 다른 모양을 띠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 술 용어 중에는 약주(藥酒)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진짜 약용적인 역할을 하는 술을 일컬을 때도 있지만, 실은 약이 될 만큼 귀하다는 뜻이 더 강하다. 약밥이나, 약식, 약과 등이 대표적이며, 또 모든 것에 약이 될 만큼 귀하게 만들었다고 하여 약념(藥念)이란 말이 현대에서 양념이란 용어로 바뀌었다. 이처럼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쳐 귀하게 만들어지는 것에 약(藥)이란 말을 붙였는데, 그런 의미로 지금의 동정춘은 그 의미와 딱 맞는 술이다. 논 한 평에서 얻어지는 쌀은 약 4.4kg. 일반적인 막걸리를 보면 막걸리 40병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 술은 겨우 한 병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술 빚기에 원료를 전혀 아끼지 않은 술이라 볼 수 있다.
과실 향이 특별해 작년에 마신 동정춘의 향기 아직도 입내에 머금고 있다는 표현도 한다. 와인으로 따지면 포도나무 한 그루에 와인 한 잔만 나온다는 진하고 풍부한 아로마와 부케의 최고급 화이트 와인 ‘샤토 디켐’과 자주 견주게 되는 전통주다. 쌀은 횡성과 안동의 쌀로 빚고 있으며, 병과 잔은 유리도자공예 작가인 김경령씨의 작품으로 술이 담긴 유리병은 우리 술의 근원인 쌀 한 톨을 형상화하였고, 유리병을 감싼 용기는 이질적인 두 재료인 흙과 유리를 하나의 가마에 구워 빚어낸 공예품이다. 용기는 각각 빚어내어 용기마다 독특한 다른 모양을 띠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정춘은 조선후기 농업서적인 임원경제지 등에 기록되어 있는데, 국순당에서 2009년에 복원하였다. 알코올 함량은 11%, 용량은 550mL이며 가격은 50만 원이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와인 경매, 이제는 우리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하지만 유독 발전이 더딘 부분이 이 자국의 술, 그것도 고부가가치 술에 대한 발전이 무척 더뎌 왔다. 일제 강점기의 가양주 금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 시행된 양곡정책법에 의해 쌀로 술을 빚지 못했고, 그로 인해 적은 비용으로 많이 만들고, 그리고 많이 취할 수 있는 술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국화로 술을 빚던 풍류 넘치던 전통주 문화는 사라지고, 술은 음미하는 것이 아닌 취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러다 보니 늘 우리 술은 저렴한 것이고 고부가가치 술은 외국의 와인이나 위스키, 브랜디에나 적용되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그 시장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러니 이러한 시장에 위의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리스크가 높은 일이다. 한국의 술은 무시하는 사람은 늘 비싸다고만 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에 들어온 만큼, 자국의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와인처럼, 경매에서 수천만 원,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늘 바라보기만 했던 한국의 술 문화. 상기와 같은 제품을 계기로 지역의 농산물과, 빚는 이들의 노력과 철학, 그리고 발효와 숙성이라는 더욱 소비자와 소통된다면, 단순한 음미가 아닌 소장용만으로도 그 가치가 빛날 수 있지 않을까? 귀하게 빚는다는 약주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로 빚어지는 전통주 본래의 문화와 산업을 통해,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는 수천만 원, 수억 원대의 경매에 등장하는 우리 제품이 나오길 꼭 기대해 본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와인 경매, 이제는 우리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 왔다. 하지만 유독 발전이 더딘 부분이 이 자국의 술, 그것도 고부가가치 술에 대한 발전이 무척 더뎌 왔다. 일제 강점기의 가양주 금지, 그리고 해방 이후에 시행된 양곡정책법에 의해 쌀로 술을 빚지 못했고, 그로 인해 적은 비용으로 많이 만들고, 그리고 많이 취할 수 있는 술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국화로 술을 빚던 풍류 넘치던 전통주 문화는 사라지고, 술은 음미하는 것이 아닌 취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러다 보니 늘 우리 술은 저렴한 것이고 고부가가치 술은 외국의 와인이나 위스키, 브랜디에나 적용되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지만 그래도 그 시장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러니 이러한 시장에 위의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리스크가 높은 일이다. 한국의 술은 무시하는 사람은 늘 비싸다고만 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에 들어온 만큼, 자국의 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와인처럼, 경매에서 수천만 원,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늘 바라보기만 했던 한국의 술 문화. 상기와 같은 제품을 계기로 지역의 농산물과, 빚는 이들의 노력과 철학, 그리고 발효와 숙성이라는 더욱 소비자와 소통된다면, 단순한 음미가 아닌 소장용만으로도 그 가치가 빛날 수 있지 않을까? 귀하게 빚는다는 약주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 다양한 지역의 농산물로 빚어지는 전통주 본래의 문화와 산업을 통해, 10년, 20년이 지난 후에는 수천만 원, 수억 원대의 경매에 등장하는 우리 제품이 나오길 꼭 기대해 본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