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차량

어라, 차 보험료 10% 아끼는 방법 진짜 쉽네?

해암도 2016. 6. 9. 08:40

"대중교통·영유아 할인특약으로 차 보험료 10% 아끼세요"


자영업자 이모(42)씨는 최근 자동차 보험 만기를 갱신하려다가 화들짝 놀랐다. 작년과 똑같은 보장 조건으로 견적을 내봤는데, 지난 해 60만원 수준이었던 보험료가 80만원대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 1년간 사고를 한 번도 내지 않았는데 갱신 보험료가 크게 올라 황당했다"면서 “생계 때문에 차는 몰고 다녀야 하는데 수십만원을 일시에 지출해야 하니 부담된다"고 하소연했다.

올초 금융당국이 규제완화 차원에서 보험료 자율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운전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사고 보험금 지급이 늘어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운 때에 비싼 보험료 납입은 부담스럽다. 자동차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선비즈 금융부가 보험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자동차 보험료 절약 3계명'을 정리해 봤다.

올초 문을 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 접속하면 회사별로 자동차 보험료 견적을 쉽게 뽑아볼 수 있다. 실제 소비자의 가입 조건에 따라 최종 보험료는 달라진다. 정부는 향후 사고 이력 등 개인 특성이 반영된 실제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 사진=보험다모아 사이트 캡처
올초 문을 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 접속하면 회사별로 자동차 보험료 견적을 쉽게 뽑아볼 수 있다. 실제 소비자의 가입 조건에 따라 최종 보험료는 달라진다. 정부는 향후 사고 이력 등 개인 특성이 반영된 실제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 사진=보험다모아 사이트 캡처
안전 운행하는 ‘모범 운전자’ 입증이 1순위

안전운행을 준수하는 ‘모범 운전자’임을 보험사에 입증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주행거리를 줄여서 보험료 혜택을 받는 ‘마일리지 특약’, 블랙박스·도난방지장치(이모빌라이저) 등 안전 주행 장치 설치가 그 방법이다.

김효순 현대해상 자동차상품부 과장은 “고객의 의지로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만한 쉽고 빠른 방법으로는 마일리지 특약이 있다”고 조언한다. 보험사들은 주행거리가 짧으면 사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한다.

김 과장은 “해당 특약 출시 초기엔 보험사들이 대개 연간 7000km이하로 할인 기준을 정했었는데,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엔 연간 1만5000km까지 할인 범위가 확대됐다”면서 “마일리지 특약을 활용하면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자동차상품부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블랙박스나 도난방지장치(이모빌라이저), 에어백, ABS 장치 등을 장착하면 별도의 특약 가입 없이도 2~3%대의 자동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대다수 보험사는 만 65세 이상인 운전자가 도로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평가점수 42점 이상을 받으면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할인은 평가일로부터 2년까지 유효하다.

◆ 낡은 차는 자차 담보나 단독사고 보장 빼는 것도 방법

차량 구입 시기가 오래돼 가격이 낮은 자동차의 경우 자차 담보나 단독 사고 보장 보험을 빼는 전략을 고려해봄직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담보 범위를 제한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면서 “보험료에서 자차 담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차가 오래된 경우 전략적으로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 자차 보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 사고 특약에 가입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6500만원짜리 외제차를 보유한 40대 남성 김진규 씨는 만 30세 이상 부부 한정으로 자차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료 견적이 150만원이었다. 그러나 단독 사고 옵션을 제외시키자 보험료가 63만원까지 낮아졌다.

단독사고 특약은 가입자의 차량이 다른 차와 사고를 낸 경우와는 달리, 주변 가드레일과 부딪히거나 하는 등 상대 차량 없이 사고를 낸 경우 손해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단 비교적 최근에 구입했거나 가격이 비싼 차량의 경우 푼돈 아끼려다가 큰 사고 수습 비용을 지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에서 일어난 9중 추돌 교통사고 /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에서 일어난 9중 추돌 교통사고 / 연합뉴스 제공
◆ 대중교통 이용 잦으면 10%, 유아 키우는 부모는 7% 할인

자동차보험 상품은 이미 표준화가 돼 있어 어느 회사나 비슷하기 때문에 할인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5% 깎아주는 ‘스마트T-UBI(행동 기반 보험·Usage Based Insurance)’ 상품을 출시했다. 운전자가 T맵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했을 때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 나오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KB손해보험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특약은 최근 3개월간 15만원을 넘는 대중교통 실적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준다(12만~15만원은 4%).

현대해상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입자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 준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안전운전을 한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민아 기자    조선    입력 : 201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