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762

"정치 양극화의 파괴적 결과… 한국, 민주주의 무너진 가장 부유한 나라 될 뻔"

[비상계엄·탄핵소추… 석학 인터뷰] ][4] 레비츠키 하버드대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 하버드대 교수./하버드대 “지금 한국이 누리는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한국 정치인들은 40년 노력해 쌓아 올린 민주주의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 스티븐 레비츠키(56)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15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레비츠키는 정당 정치와 민주주의를 연구해 온 정치학자다. 군부 통치나 파시즘 같은 폭력적 체제뿐 아니라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에 의해서도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음을 논파한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2018)’에서 “제도·법률보다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용은 다른 의..

뉴스 2024.12.20

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돌파… 88%가 월급 200만원 이상

통계청 '2024 이민자 체류 조사'  그래픽=백형선 사진=신현종기자 산업 현장과 식당, 농촌 등에서 외국인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외국인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을 하진 않지만 한국에 주로 사는 재외 동포와 유학생, 결혼 이민자 등을 합친 국내 상주 외국인도 처음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조선소·농촌 인력난 메운 외국인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 취업자는 1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7000명(9.4%)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국내 취업자(2891만5000명)의 3.5% 수준이다.그래픽=백형선..

뉴스 2024.12.19

"해외 근무지 중 원픽"...요즘 일본 청년, 돈 벌러 한국 옵니다

K문화 퍼지고 日보다 월급 많아… 국내 취업 일본인 늘어  일러스트=박상훈 지난 1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채용 중개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 사무실. 한국 기업에 취업한 일본인들의 친목 교류 행사에 일본인 70여 명이 몰렸다. 다카하시 아카리(31)씨는 지난해 한국 마케팅 회사에 일자리를 구했다. 해외 근무를 해보고 싶던 차에 한국은 ‘원픽(첫 선택)’이었다. 다카하시씨는 “소녀시대 팬이라 틈틈이 익혀온 한국어를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국내 광고 회사에서 광고 기획자로 일하는 히무라 하나(31)씨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는 “한국어 하는 일본 친구 중에 한국 취업을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다. 나도 트와이스, 블랙핑크 팬 활동을 하면서 배웠다”며 유창한 한국..

뉴스 2024.12.16

한국인도 모르는 한식 '꿀떡 시리얼'… 어라, 이게 왜 맛있지?

해외에서 난리 났다는'꿀떡 시리얼' 먹어보니  서울 인사동 한 떡집에서 “꿀떡 있어요?” 묻자 “명절도 아닌데 왜 젊은 애들이 꿀떡들을 찾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9일 낮 12시. 인근 떡집 두 곳을 돌아 간신히 찾은 쑥색·분홍색·흰색 꿀떡. 떡값 4000원을 내고 흰 우유 두 팩을 사 회사로 왔다. 자, 요즘 국내외 할 것 없이 유행한다는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 재료 준비 완료. 한국인도 모르는 한식 레시피가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다. 따뜻한 쌀밥에 얹어 먹는다는 ‘매미 김치’ 같은 괴식이 아니다. 심지어 맛있다. 뒤늦게 우리나라에 소개돼 한국인 무릎 탁 치게 만드는 음식이 여럿이라는데. 이름하여 ‘식문화 역수입’ 현상. 꿀떡 시리얼도 그중 하나다. 그럼 제가 한번 만들어 ..

뉴스 2024.12.14

"공주님이에요"... 태아 성별 이젠 바로 알 수 있다

임신 32주 이전 고지 허용   의료인이 임신 32주 이전 임신부 등에게 태아의 성별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이 2일 국회를 통과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관련 성별 고지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입법 조치다. 개정 전 의료법 제20조 2항은 의료인이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를 진찰하거나 검사하면서 알게 된 성별을 임신부나 그 가족 등에게 알려줄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를 위반한 의료인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졌다. 그러나 헌재가 이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국회는 이 조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했다. 헌재의 위헌 결정과 국회의 의료법 개정은 남아 선호 경향이 약해지고 최근 10년간 관련 규정으로 처..

뉴스 2024.12.03

한인타운이 점령한 그 나라 [사이공모닝]

6년 전 처음 베트남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야말로 우당탕탕거리며 베트남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게 취미입니다. 라는 책도 썼지요. 우리에게 ‘사이공’으로 익숙한 베트남 호찌민에서 오토바이 소음을 들으며 맞는 아침을 좋아했습니다. ‘사이공 모닝’을 통해 제가 좋아하던 베트남의 이모저모를 들려드리려 합니다.사이공 모닝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1베트남 호찌민시 타오디엔이라는 동네는 원래 ‘외국인 마을’ ‘백인 마을’로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국제학교가 많아 외국인 학생과 선생님들이 많고, 우리나라의 한남동 같은 부촌 지역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이곳은 ‘제2의 한인타운’이라 불립니다. 로컬 해산물 식당과 수제 맥줏집, 미용실이 있던 ..

뉴스 2024.12.02

한국과 중국 유치원생이 꾸는 꿈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로봇이나 서비스. 중국의 어린이들이 엔지니어나 과학자를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는 하나의 이유다./ 그래픽=김하경 지난 6월 말 베이징에서 딸의 유치원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사모를 쓴 10명의 졸업반 아이들이 한 명씩 무대에 올라 장래 희망을 말했는데, 한국인인 딸을 제외한 모든 중국 아이가 “과학자가 되고 싶다”거나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아이들이 동경하는 직업이 얼마나 다른지 자연스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졸업식이 끝난 직후 학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느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학원에 보내야 하는지 정보를 공유했다. 서울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유명 초등..

뉴스 2024.11.23

중국산 에어프라이기 썼더니… "주방서 한 대화 엿듣고 틱톡 공유"

英 소비자 단체 조사  중국 해커 이미지. /미 다크리딩 중국산 에어프라이기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용자의 개인적인 대화를 듣고 틱톡에 공유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보호 단체 ‘위치’(Which?)는 “중국에 본사를 둔 ‘아이고스타’와 ‘샤오미’의 에어프라이기 연동 앱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가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의 서버로 전송됐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앱들은 가입 시 사용자에게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위치 추적 권한과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이어 수집된 데이터가 제3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데이터 이용 목적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영국 정..

뉴스 2024.11.08

"아파트, 아파트!" 미국인도 콩글리시 외친다… '힙 코리아' 시대

한글도 이젠 히트 상품  그래픽=송윤혜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들이 콩글리시를 외친다. “아파트, 아파트!”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최단 시간에 빌보드 정상을 가장 많이 밟은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의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에도 한글 ‘아파트’가 선명하다. 벨기에 래퍼 AR은 “대체 아파트가 뭐냐”며 검색하다가 ‘어떤 일을 하려는 상황에 적합하거나 딱 들어맞는…’이라는 뜻이 나오자 “이게 아닌데”라며 좌절해 웃음을 안겼다. 한글이 ‘힙(hip·멋진)’한 시대이다. 트렌드 좀 안다는 외국인이라면 한국어 가사 들어간 노래를 흥얼거리고, 부침개·소맥·막걸리 같은 한식을 즐겨야 한다. 외국 유명인이 몸에 문신으로 새길 만큼 한글은 트렌디한 문자가 됐다. 콩글리시도 아예 공식 영단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적인..

뉴스 2024.11.03

"韓, 소프트파워 세계 1위"… 진짜?

IMF, 새로운 연구로 지수 산출  소프트파워를 객관적 수치로 따져봤더니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다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소프트파워(softpower)는 군사력·경제력·자원 등의 강제력을 통한 하드파워(hardpower·경성 권력) 대신, 문화·지식 등을 기반으로 한 영향력인 ‘연성 권력’을 뜻한다. 통상 미국이 1위를 차지해왔다. 20일 IMF가 이달 공개한 연구보고서 ‘소프트파워 측정 : 새 글로벌 인덱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소프트파워지수가 1.6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1.25), 독일(1.18), 중국(1.17) 등 순이었다. 미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이어 7위였다. 보고서는 기존 소프트파워 순위 측정법이 주관적이라며, 객관적 지표로..

뉴스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