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자전거가 '男性'에 안좋다? 선수 아니면 괜찮아요

해암도 2015. 5. 10. 04:50



 [Why] [혹시 아시나요?]
회사원 조모(48)씨는 요즘 자전거를 살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정력에 좋지 않다'는 속설(俗說)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조씨는 "주변에서 '자전거가 전립선에 좋지 않다'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해서 자전거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자전거 인구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절반 이상은 남성이다. 자전거는 정말 남성 건강에 안 좋은 걸까.

'자전거 정력 감퇴설(說)'은 1998년 미국 남성 의학 전문가인 보스턴대 골드스타인 박사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그는 "회음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면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 일어날 수 있다. 사이클 선수들은 발기 장애, 사정 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회음부엔 남성 성기의 발기와 관련한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다.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신경이 손상돼 성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일반인에게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골드스타인 박사 주장 이후 세계 남성학계에서 '자전거 대논쟁'이 벌어졌는데, 매일 1~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과 발기부전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립선 보호 안장〈사진〉 등을 사용하면 전립선의 불편을 덜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 자전거가 오히려 성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조대연 교수는 "자전거는 전신 근육을 단련시키고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켜 전체적으로 성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 원선우 블로그
    주말뉴스부 기자
    E-mail : sun@chosun.com
    사회부에서 서울대와 서울시청 등을 출입하다가 현재 주말뉴스부 근..

    입력 : 201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