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오키프 교수 “뇌에 반도체를 꽂는다면?… 그 호기심이 40년후에 노벨상으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오키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가 방한해 20일 서울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달 6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존 오키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75)가 수상 2주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일 서울대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원(IBS)-영국왕립학회 공동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오키프 교수는 1971년 뇌가 장소를 인지해 다른 장소를 찾아갈 수 있게 만드는 ‘장소세포’를 찾아낸 공로로 올해 노벨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마침 트랜지스터가 개발됐을 때였다”며 “쥐의 뇌에 트랜지스터를 부착하면 쥐의 행동과 뇌의 활동을 연결지어 관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적중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파격적 실험은 뇌 활동과 몸동작의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연구 한계를 단숨에 넘어섰고 오키프 교수는 ‘장소세포’를 찾아냈다. 그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개인적 노력이 노벨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1시간 전쯤 집에 있었는데, 동료 교수에게 선정 소식을 전해 듣고는 정말 놀랐다”고도 말했다. 오키프 교수가 장소세포의 존재에 대한 논문을 1971년 발표했을 때는 학계에서는 너무 파격적인 결과라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장소세포뿐만 아니라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는 격자세포의 존재까지 밝혀지면서 오키프 교수의 연구는 빛을 발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뇌과학연구소인 영국 세인즈버리 웰컴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키프 교수는 “연구자의 창의성을 유지하는 일과 안정적인 연구비를 확보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한국에서도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창의성을 고무시키기 위한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기자 ilju2@donga.com 입력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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