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아나모리 교세라 명예회장 '이코노미조선' 창간10주년 특별대담]

해암도 2014. 9. 29. 06:13

"종업원은 회사의 寶物… 창업후 한 명도 해고 안해"


"한국, 역경 이기는 민족성 가져…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할 것"

	아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 사진
/이코노미조선 제공
"창업 이후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한 명의 사원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을 '회사의 보물(寶物)'로 여기며 물심양면으로 종업원의 행복을 회사 경영의 목적으로 삼아 신중하게 일해왔습니다."

아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83· 사진) 교세라 명예회장은 조선뉴스프레스의 경제월간지(誌)인 '이코노미조선' 창간 10주년 특별 대담에서 "경영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회사를 이끌지 말고 직원과 사회가 모두 잘되도록 이타심(利他心)에 근거를 두고 기업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종업원도 회사에 로열티(충성심)를 강하게 갖고 노력하게 돼 회사는 더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1959년 자본금 300만엔(약 2869만원)으로 그가 세운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은 지금까지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세계적 부품·소재 기업이 됐다.

이나모리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와 관련, "한국은 원래 위기가 와도 '이까짓 것'이라며 역경을 이겨나가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며 "1998년 IMF 외환 위기 당시 한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이겨낸 것처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 현대차 등 훌륭한 대기업이 여러 곳 있고 재벌이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 그런 것들이 견인력(牽引力)을 만들면 더 뻗어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번창하고 풍요롭게 되는 것이 국가가 부유해지는 길인 만큼, 한국도 중소·영세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1997년 교세라 CEO에서 물러나 교토의 한 선사(禪寺)로 출가해 승려로 수행했던 이나모리 회장은 "삼라만상 모든 것에 고마움을 갖고 살아야 한다"며 "위기는 내 영혼이 과거에 쌓았던 업(業)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위기가 오면 기뻐하라"고 강조했다.

2010년 2월 법정관리 상태였던 일본항공(JAL) 회장을 맡아 취임 1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작년 3월 물러난 그는 "세이와주쿠(盛和塾)라는 아카데미를 만들어 9000명이 넘는 경영자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잘 되고 건강해지려면 정부 지원보다는 서로 연찬(硏鑽·깊이 연구함)하면서 회사를 훌륭하게 키워내려고 절실하게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조선  입력 : 201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