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50년간 ‘이 운동’ 하나만 했다…106세 김형석 장수의 비결

해암도 2025. 11. 28. 19:20

백성호의 궁궁통통2

 

관심
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궁리하고 궁리하면
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궁궁통1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서
물은 적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김형석 교수는 "우리에게 건강이 왜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먼저 던졌다. 중앙포토



김 교수는
올해 106세입니다.
강연과 집필 활동도
왕성합니다.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좋다는 뜻입니다.

김 교수는
철학자 칸트와
슈바이처 박사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칸트는 300년 전
  인물입니다.
  그 당시에
  80세를 살았으니
  아주 장수한 겁니다.
  칸트는
  체격도 왜소하고
  건강은
  열등생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하는 산책 외에
  다른 운동을 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칸트의 건강을 지탱한
  핵심이 뭘까요.
  저는 그게
  학문과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철학자 칸트는 체격도 왜소하고 약골이었다. 그런데 80세까지 살았다. 300년 전에는 아주 장수한 셈이다. 김형석 교수는 칸트의 일에 대한 열정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중앙포토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도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도
  아흔 살이 되도록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슈바이처 박사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60년간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누구보다 행복했다는
  고백이 있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90세까지, 아프리카에서 60년간 일했다. 그는 그 일로 인해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사람들은 다들
건강을 염려하고,
건강을 챙기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김형석 교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질적 물음을
던졌습니다.

 “건강은
  무엇을 위해서
  필요합니까?”

사람들은
건강하기를 염원하지만,
정작
왜 건강이 필요한지
정색하고 물은 적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건강이
  왜 필요합니까.
  건강은
  일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100년 넘게
  살아 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물론
직장에 다니는 것만
일은 아닙니다.

김형석 교수는
책을 읽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사색하는 것도
모두
일이라고 했습니다.

 #궁궁통2

김형석 교수는
100세가 될 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지방 강연이 있을 때도
혼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강연장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시나,
주위에서
걱정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잦은 강연에
책도 많이 집필하고,
이런저런 매체에
칼럼도 기고하고,
100세 연세에
너무
무리하시지 않나
생각도 들잖아요.

여기에는
교수님 나름의
해결법이 있더군요.

다름 아닌
‘90%만 일하기’입니다.

 “강연 준비를 하거나,
  칼럼을 쓰거나,
  책을 집필할 때도
  100을 다 쓰지는 않습니다.
  항상
  90까지만 씁니다.
  그러다 보니
  바쁜 일정에도
  무리하지 않게 됩니다.”


에너지를 모두 다 쏟아부으며 10km를 달린 사람과 에너지의 90%만 쓰면서 50km를 달린 사람. 김형석 교수는 인생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이치라고 했다. 제미나이, 백성호 기자



에너지를
100을 다 써버리면
방전이 되지만,
90까지만 쓰면
충전과 회복도
빠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상
여분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아,
하나 더
있어요.

비행기나 버스,
열차를
탈 때는
가능한 한 잠깐씩
잠을 잔다고 했습니다.

그럼
쌓인 피로도 포맷되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방전되기 전에
일을 멈추기.

그건
오래,
그리고
더 멀리 가기 위한
이치였습니다.

#궁궁통3

이야기를 듣다 보니
김형석 교수의
식사법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루 세끼를
어떻게
드시는지 말입니다.

무언가
남다른 비법이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아침식사는
늘 똑같다고
했습니다.

 “우유 반 잔에다 호박죽 반 잔,
  반숙한 작은 계란 하나와
  생채소 샐러드.
  여기에다
  토스트와 찐 감자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먹습니다.
  식사 후에는
  간단한 과일과
  아메리카노 커피 반 잔을
  먹습니다.”


김형석 교수의 아침 식단은 소량이지만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된다. 골고루 먹고, 적당히 먹는다는 건강의 이치가 그 속에 담겨 있다. 제미나이, 백성호 기자



아, 그리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에는
아침 커피를
3분의 1잔으로
줄인다고 하더군요.

아침식사 메뉴가,
말만 듣고는
감이 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똑같이 따라 해
봤습니다.
그렇게 식사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거든요.

교수님과 똑같은
아침 메뉴를 차려서
먹어 봤습니다.

막상 먹어 보니
골고루 빠짐없이
먹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잘 차린
호텔 조식 뷔페에서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계란도
“크지 않은 작은 계란”이라고
하시더군요.

가짓수는
여럿이지만
식사량은
소량이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도
물어봤습니다.

 “점심은 주로
  바깥에서 먹어요.
  생선이나 고기 위주로
  영양가 있게 먹습니다.
  대신
  점심이 생선이면
  저녁은 고기,
  점심이 고기일 때는
  저녁은 생선.
  그런 식으로
  단백질을 섭취합니다.”

여기에
중요한 한 가지
팁을
보탰습니다.

 “저녁식사는
  점심보다는
  적게 먹습니다.
  그래야
  부담이 적거든요.”

제가 느낀
식사의 포인트는
‘골고루’+‘적당한 양’이었습니다.

#궁궁통4

김형석 교수는
50대에 수영을 시작해
100세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요.


김형석 교수는 50대에 수영을 시작해 100세까지 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는 집안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 제미나이, 백성호 기자



 “제 주위를 보면
  나이 들면
  찾아오는 병이
  크게 보면
  혈압과 당뇨입니다.
  주로
  60세 이후에
  찾아오더군요.
  그걸
  60세, 70세, 80세에
  관리하려고 하면
  힘이 듭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해야 합니까?”

 “50세부터
  잘 관리하면 됩니다.
  그럼 90세까지는
  건강하게 간다고 봅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50세부터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그건
100세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건네는
긴 안목의 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서
  건강은 중요합니다.
  건강해지려면
  운동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건강은 우리 삶에서
  왜 중요한 걸까요.
  저는 그게
  일을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의 존재 이유는
  일입니다.
  저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모레
  강연이 있다고 하면
  충분히 잠을 잡니다.
  100을 할 수 있다고 해도
  90에서 멈춥니다.
  늘 여유를 두려고 합니다.
  오래 사는 사람은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

그 말 끝에
교수님이 살면서
경험적으로 절감한
조언을 하나
건넸습니다.

 “제 주위를 돌아보면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게
  아니었어요.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아요.”


김형석 교수의 삶에 대한 조언을 듣다 보면, 가만히 그리고 오래도록 곱씹게 된다. 씹을수록 우러나는 지혜의 뒷맛이 그만큼 진하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100을 다 뽑아 쓰고
10km를 가는
사람이 되지 말고,
90을 뽑아 쓰면서
더 멀리
50km를 가는
사람이 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106세의
인생 언덕에서 건네는
삶의 지혜가
참 값지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성호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중앙일보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