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모닝커피 한 잔의 위력, 심혈관질환 확 낮춰

해암도 2025. 3. 20. 06:32

[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커피는 누구나 애용하는 기호식품이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커피는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발생을 낮추고 전체 사망률을 줄일 수 있지만, 과도한 커피는 전체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고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어, 커피 유용성에 대해 다소 논란이 있다.

 

최근 유럽심장의학회 기관지 유럽 하트 저널에 커피 음용 시간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의 국가 연구 건강 조사에 참여한 4만725명과 미국인 생활 습관 조사에 참여한 1463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지를 통해서 연구 대상자들의 커피 음용 여부와 음용 시간을 조사한 후, 10년간 추적 관찰하면서 전체 사망률, 심혈관 질환 사망률 및 암 사망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36%는 커피를 주로 아침에 마셨고, 14%는 종일 마셨다. 추적 결과 총 4295명이 사망했다. 아침에 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전체 사망률은 16%,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1%가 낮았다. 하지만 하루 내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사망률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

 

커피를 낮이나 저녁에 마시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줄여서 하루 일주기인 서카디안 리듬을 교란하는 반면에 아침에 마시면 서카디안 리듬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또한 인체 내의 염증성 물질도 아침에 가장 많이 쌓이는데, 커피를 아침에 마시면 커피 속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염증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아침 커피가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되도록 아침에 마시자.

 

이은봉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조선일보    입력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