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모닝 커피의 ‘플라시보 효과’… “커피 마시는 행위 자체가 뇌를 깨운다”

해암도 2023. 6. 30. 08:42

 

모닝 커피로 인한 각성이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 뿐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뇌를 깨운다는 것이다./어도비 스톡

 

 

아침에 잠에서 깬 뒤 마시는 모닝 커피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각성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행동 자체가 뇌를 깨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준비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포르투갈 민호대 연구팀은 커피의 각성 효과가 카페인 때문인지 아니면 커피를 마시는 경험 자체로 인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국제 학술지 ‘행동신경과학 프론티어스’ 편집장은 “커피가 주의력과 정신 운동 기능을 증가시킬 것이란 공통의 기대가 있다”면서 “이러한 생물학적 현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되면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요소와 잠재적 이점을 탐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28일(현지 시각) ‘행동신경과학의 프론티어스’ 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하루에 최소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36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커피를 마시기 전후 뇌의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했다. 이후 이들이 마신 커피와 카페인이 똑같이 들어 있는 뜨거운 물을 마시기 전후의 MRI도 촬영해 뇌의 활동을 비교 분석했다.

 

MRI 분석 결과, 실제 커피를 마신 뒤와 카페인이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마신 뒤 모두 뇌가 휴식 할 준비를 하게 하는 ‘기본(Default) 모드 네트워크’와의 연결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흡수로 인해 뇌가 일할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커피를 마신 뒤에는 여기에 더해 작업 기억과 인지제어 행동 등과 관련된 뇌의 네트워크 연결성이 증가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마셨을 때 증가하지 않았던 부분이 더 활성화된 것이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각성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인간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려면 카페인 성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행위가 몸이 일상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마리아 피코페레스 박사는 “커피와 뇌 활동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면 다른 카페인 음료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음료의 특정한 맛과 향, 음료를 마시는 심리적 기대감은 각각 다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