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代들 뇌, 20년간 MRI로 분석-'10대 성장 보고서

해암도 2013. 2. 16. 16:12

 

10代들 뇌, 20년간 MRI로 분석-'10대 성장 보고서(동양북스 刊·사진)

 

 

"판단력·통제력 담당 뇌는 사춘기에 가장 왕성히 자랍니다

게임 그만해라, 책 좀 읽어라… 애들 싫어하는 것 강요 마세요

때되면 알아서 조절하니까"

사춘기 애들에겐 당연한 것 부모들 한발짝 물러서 지켜봐야

"게임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제이 기드(Giedd·53) 박사는 그러나 "뇌는 10대 때도 왕성하게 성장하며 25세까지 자란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가 보편화된 직후인 1991년부터 10대 이하 아이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 뇌가 성장하는 것을 밝혀냈으며, 특히 판단력과 결정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부분은 10대 때 가장 활발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이같은 연구 결과는 EBS가 지난 2010년 방영한 다큐멘터리 '10대 성장 보고서'에 소개돼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얻었다. 이 다큐멘터리가 '10대 성장 보고서(동양북스 刊·사진)'라는 책으로 최근 나왔다.

 

10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뇌 MRI를 주기적으로 촬영해“뇌는

 10대에도 왕성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밝혀낸 제이 기드 박사는

자신의 아이 넷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뇌의 크기는 6세까지 무럭무럭 자라지만,

크기와 함께 뇌가 성숙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어린이에서 10대를 거쳐 20대 성인이 되면서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뇌가 점점 더 전문화된다는 사실, 즉 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뇌의 성장은 물론 크기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뇌 자체의 내부에서 서로 연결되면서 성숙합니다.

이것은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과 비슷한데,

10대 때 이 가지가 가장 왕성하게 뻗어나갑니다.

―뇌가 10대 때도 활발하게 성장한다는 점에서 부모나 교사는 어떤 점을 배워야 합니까.

"보통의 부모들은 뭐든지 일찍 시작하면 나중에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은 네 살 때쯤부터 읽기를 가르친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도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라는 캠페인이 있어요. 그

렇지만 제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얼마나 일찍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할 때에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핀란드는 지난 2010년 28개국의 수학과 과학 성취도 조사에서 1위를 했습니다.

놀라운 건, 핀란드에서는 7세가 될 때까지 읽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일찍 글을 깨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뜻인가요.

"하하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뭔가 일찍 배운다고 해서

그것을 잘할 수 있지는 않다는 거죠. 타이거 우즈가 세 살 때부터 골프를 쳤으니까

우리 아이도 세 살 때부터 골프를 가르치면 타이거 우즈처럼 될까요?

 

미국에서는 대수(代數)를 먼저 배우고 기하학을 배워요. 그

런데 핀란드는 기하학을 먼저 배웁니다. 뇌 발달 측면에서 보면 기

하를 먼저 배우는 게 맞아요. 공간 지각에 관여하는 뇌 부분이 먼저 발달하거든요."

 

―'10대 성장 보고서'를 보면 '엄마가 나한테 관심을 끊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아이가 나옵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안전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아이와 거리를 둬야 해요.

그래서 부모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조선 201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