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잘 하는 방법 두 가지
직장인들의 업무 중에 글쓰기가 상당하다. 일반 직장인의 의사소통 유형을 조사해보니 말하기가 30%이고 글쓰기가 70%이라고 한다. 각종 계획서, 평가서, 보고서, 프로포절 등 글쓰기 업무를 하느라 고객을 직접 만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을까?
글쓰기의 첫 번째 비법은 책을 통한 자료수집이다.
인풋(in-put)이 있어야 아웃풋(out-put)이 생긴다는 점에서 자료 수집은 글쓰기의 첫 번째 순서이다. 대표적인 자료수집 방법으로 독서를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글쓰기에 도움 되는 자료 수집은 책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써야 하는 주제와 관련된 도서와 논문, 유튜브, 뉴스, 칼럼, 사례 등을 많이 수집하는 것이 글쓰기의 재료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쓰는 작가들은 내가 쓰는 원고 분량의 100배만큼 자료를 준비하라고 말한다. 또한 내가 쓰려고 하는 주제의 책을 50권이나 100권을 읽으면 못쓸 책이 없다고 말한다. 즉, 자료 조사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프로포절이나 연간 사업계획서 등 글을 써야 하는 주제가 정해져 있다면, 하루 1개씩 주제와 관련된 유튜브 검색, 칼럼 검색, 도서 읽기 등으로 자료를 수집하자.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도 다양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지만 인터넷 자료보다 책을 통한 자료 수집을 더 추천한다. 정보가 많고,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인터넷의 장점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하지 않고, 우리의 사고는 더 이상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게 됐다. 인터넷 정보를 많이 접할수록 손쉽게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손쉽게 찾은 정보는 더 생각하지 않게 되는데 그러면 글쓰기를 하기 어렵다.
책을 정기적으로 읽으면 책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이 인물은 왜 이럴까,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내가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는가, 내 경험과 이 책의 다른 점이 무엇인가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점점 몰입을 하게 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사고가 확산될 수 있다. 사고의 확산은 독서로 시작된다.
사진=셔터스톡
글쓰기의 두 번째 비법은 책을 읽고 따라 쓰기이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직장인 중 80% 이상은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문서작성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 80%이니 우리가 글쓰기 어려운 이유는 배우지 못해서다. 많이 쓰면 글쓰기는 필연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나는 직장생활을 한 지 17년이 되었는데, 1년에 많게는 600개 이상의 기안을 쓰고 연 6회 이상 20~30매가 넘는 프로포절을 써왔다. 그렇게 3년, 10년, 15년이 지나자 점점 업무용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있다. 업무용 글쓰기 외에도 두 권 책의 책을 쓴 작가가 되었으니 지금은 글쓰기가 쉽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아니다’라고 답한다. 왜냐면 죽을 때까지 익히고 배워야 하는 기술이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부터 창의적인 글쓰기보다는 따라 쓰는 필사를 추천하고 싶다. 필사는 독후감이나 독서 감상문, 서평쓰기가 아니다. 내 생각이나 느낌을 쓰지 않고, 작가의 문장 그대로 단어와 문장 부호, 띄어쓰기까지 똑같이 따라 쓰는 것을 말한다.
필사를 할 때는 문장력 향상을 목적으로 작가 지망생들이 유명 작가의 책 한권을 따라 쓰는 전체 필사를 하기도 하는데, 나는 좋은 문장만 따라 쓰는 부분 필사를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면서 글쓰기 실력을 키워 책을 낸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돌아보니, 1천권을 읽으면서 1천명 작가들의 수십 만 개의 문장을 만났고, 그 중에서 필사할 문장을 고르면서 좋은 문장을 보는 안목이 생겼고, 손으로 몇 천 개의 문장 따라 쓰기를 하다 보니 작가들의 실력을 컨닝하여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었다.
글쓰기는 엉덩이의 힘으로 향상된다.
글 전안나 작가 조선일보 입력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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