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국내 10대 과학기술 뉴스

해암도 2017. 12. 27. 20:58

유전자 가위로 질병 유전자 제거, 피검사로 알츠하이머 예측…

(왼쪽부터) 김진수 단장, 석상일 교수, 묵인희 교수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질병 유전자 교정과 세계 최고 효율의 차세대 태양전지 등이 올해 국내 10대 과학기술 뉴스로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는 전문가 31명이 참여한 세 차례의 선정위원회 심의와 총 6396명의 과학기술인과 일반 국민의 투표 결과를 취합해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성과 부문에서는 유전자 가위 연구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인간 배아에서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DNA에서 원하는 부위를 손쉽게 잘라내는 효소 단백질이다.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고려대 등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전지 분야에서 실리콘 태양전지(25%)와 비슷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전환효율(22%)을 기록한 성과와 서울대 묵인희 교수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도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이 밖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잇따른 대규모 치료제 기술 수출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인 자동 미니트램, 한양대 김선정 교수의 스스로 전기 발생하는 실도 주요 연구 성과로 꼽혔다.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재개를 결정한 공론화 과정이 최고 뉴스로 뽑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신규 원전 계획 백지화를 밝히면서 정부는 공사 중인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건설 재개를 결정해 "과학이 공포를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가상 화폐·블록체인 열풍, 계란과 생리대에서 촉발된 유해 화학물질 공포, 지난달 경 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 등이 과학기술 이슈 뉴스로 꼽혔다.

과총은 과학기술 이슈 부문에서는 과학기술인과 일반인의 투표 결과가 상위 4위까지 똑같이 나왔으며, 하위권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연구 성과 부문에서는 과학기술계는 알츠하이머 예측을 먼저 꼽았지만, 일반인은 바이오 신약 수출에 가장 많은 표를 던져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