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SNS가 몰고온 새로운 글쓰기 텍스팅

해암도 2013. 6. 27. 07:57

 

   
  ‘텍스팅’은 휴대전화에서 사용하는 글쓰기로, 영미권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용어다.    
 

  그렇다면 ‘텍스팅’의 문법적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텍스팅 글쓰기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었다.

 

△축약어가 많다

△문장이 짧다

△띄어쓰기 무시와 발음대로 쓰기 등 문법 파괴가 흔하다

△이모티콘 등 표정언어가 문자언어와 동격이 됐다

△또래 은어와 비속어가 두드러진다 등이다.
   
   고등학생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보자.
     
   대화 1.
   A: 김천 앞에서 찐찌버거 때리는 것 봤냐?
   B: 응. 안여돼 주제에 노페 입고 설쳤다며?
   A: 오늘 생파할 건데 생선 뭐하지?
   B: 난 아템 현질하다 오링났어.
   해석
   A: 오늘 김밥천국 앞에서 찐따, 찌질이, 버러지, 거지 같은 애 때리는 것 봤냐?
   B: 응. 안경 쓴 여드름 돼지 주제에 노스페이스 입고 설쳤다며?
   A: 오늘 생일파티할 건데 생일선물 뭐하지?
   B: 난 게임 아이템 사느라 돈이 없어.
   
   대화 2.
   A: ㅇㄷ?
   B: 다옴
   B: 넌ㅇㄷ?
   A: 가고잇어
   A: ㄱㄷ
   해석
   A: 어디야?
   B: 다 왔어.
   B: 넌 어디야?
   A: 가고 있어.
   A: 기다려.
      
   대화 3.
   A: 뚜주에서 아아먹을까?
   B: 롯리에서 SO는 어때?
   C: 개배고파. 맥날가자.
   해석
   A: 뚜레주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을까?
   B: 롯데리아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어때?
   C: 난 너무 배고파. 맥도날드 가자.
   
   

 

 

이 대화들은 극소수 학생들만의 언어가 아니다. 10~20대는 거의 다 알아듣는 말이다. 텍스팅의 가장 큰 특징은 ‘축약’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속하게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말의 경제성을 추구한다. ‘김밥천국’을 ‘김천’으로, ‘생일파티’와 ‘생일선물’을 각각 ‘생파’와 ‘생선’으로 줄여 쓰는 식이다.

 

 

 


   언어는 사용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다. 지금 우리말은 모바일 글쓰기, 특히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문자 메신저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다. 빠른 전달을 위해 문법 파괴가 흔하고, 10대들만의 은어와 축약어가 하루가 다르게 생성과 소멸 중이다.
김민희 기자